바로가기 메뉴
콘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더 브레이스

위 치 서울 마포구 동교동 183-2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136.70 m2 지상층수 8
건축면적 79.34 m2 지하층수 2
건폐율 58.03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599.45 m2 용적율 349.99 %
작품설명 40평 땅의 가능성과 건축

#40평의 대지, #준주거지역, #미관지구 3미터 후퇴, #신촌, #홍대

일반적으로 “빌딩”이라고 부를 만한 건물을 짓기에는 작은 땅 40평에서 미관지구 3미터 후퇴선까지 존재하는 땅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 땅을 경제적 논리로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작지만 높게 올라가게 되는데 그러자면 횡력에 취약하게 되어, 기둥의 사이즈는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기둥 사이즈를 초월했다. 안 그래도 땅이 작은데 이렇게 큰 기둥을 넣을 수는 없었다.

구조기술사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 기둥을 가새(Brace)로 만들면 개방감은 확보하면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Brace는 그렇게 이 땅을 만났다.

줄기에서 가지가 뻗어가듯이, 기초에서 기둥으로, 기둥에서 슬라브로 구조가 한층한층 뻗어나가는 것을 순수하게 입면에서 볼 수 있다. 이 땅이 가진 가능성과 건축의 요구를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다.


Brace

신촌과 홍대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적 요충지에 위치한 대상지는 40평 정도의 대지면적에 24평의 건축면적을 갖는 협소한 대지지만, 준주거지역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10층 높이의 고층으로 계획되어야 하는 물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새(Brace) 형태의 기둥을 주 구조로 해석하여 좁고 높은 형태 때문에 횡력에 저항하는 힘이 취약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면서 힘의 흐름이 수직이 아닌 경사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건물에 시각적으로 변화 있는 공간을 구획하였고 외피와 내부 근린생활시설 사이에 비워진 공간들은 밀도 높은 도시에서 공극을 만들어준다.


좁고 높은 건물

좁고 높은 형태의 건물은 횡력에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우리는 기둥의 형식을 가새(Brace) 형태의 사선기둥으로 해석하여 상대적으로 구조체 때문에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외피에 개방감을 주고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아이디어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횡력에 저항하는 가새(Brace)

2개 층이 한 개의 모듈로 구성된 구조체는 사선 형태의 기둥과 보가 한곳에 모였다 벌어지며 공간을 열고 닫으며 변화하는 경관을 만들어준다. 모듈 사이에 걸려있는 슬라브는 텐션바(tension-bar)에 매달린 형태로 해석하여 코너에 기둥이 없는 개방감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외부로 노출된 구조체

외부로 노출된 구조체는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건물의 작은 평면에서 내부 공간구성의 자유로움을 주었고 줄기에서 가지가 뻗어가듯이, 기초에서 기둥으로, 기둥에서 슬라브로 구조가 한층한층 뻗어나가는 입면에서 볼 수 있다.


구축(Tectonic)의 건축

공간을 지지하는 구조는 건축의 외피이자 공간의 틀이 되어 건축이 장식이나 또 다른 덧붙임의 형식이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하게 한다. 구축적(Tectonic)으로 순수한 형태의 구조체는 건물의 목적에 맞도록 프로그램이 더해져서 비로소 건축이 되었다.


건축 이후

모든 층이 불특정한 근린생활시설로 설계 되었던 건물에는 카페와 바리스타, 제빵학원이 들어왔다. 의도치 않았지만 사선에 맞추어 하얀 글씨의 간판이 달렸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커피와 제과, 제빵을 배우는 용도의 건물이 되어 항상 젊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건물 규모에 맞지 않는 17인승이나 하는 큰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는데 덕분에 잘 사용하고 있었다. 내부공간과 시선이 통하도록 투명하게 설계한 계단실은 우리의 의도대로 내부 공간에 활기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가 설계하는 건물들은 우리 자신들 보다 더 오래 남을 것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주변과 잘 대응하며 사용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편하게, 오래도록 잘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하였다.

애지중지 설계하고 지어서 이제 사회로 내보냈는데 건축가와 시공자와 건축주 없이도, 이 도시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잘 유지되는 건축이 되길 기원한다.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