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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문학관

위 치 서울 종로구 청운동 3-100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1,104.1 m2 지상층수 1
건축면적 173.85 m2 지하층수 -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 철골 보강
연면적 187.72 m2 용적율 -
작품설명 - 기존의 풍경을 존중하여 주어진 여건의 잠재성을 살린다.
- 실내공간으로 사용하기 힘든 불리한 여건의 역할용
- 채우기보다는 비움으로, 윤동주 시인을 닮은 공간 구상
- 절제된 디자인과 과정의 공공성

1974년 9월, 청운시민아파트 및 청운단독주택지를 위해 청운가압장이 건축되었다. 35년 후, 2009년 청운시민아파트가 철거되면서 용도폐기되어 비우게 된다. 청와대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최규식 동상 맞은편에 자리 잡은 이 자그마한 수도 가압장은, 2010년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고 임시 윤동주문학관이 들어서기 까지, 특별히 주목받지도 않았고, 노후되고 허름한 모습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혐오스럽거나 눈에 거슬리는 건물도 아니였다. 그저 그곳을 자주 지나다니는 동네 분들에게는 마치 늘 그곳에, 그 모서리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하얀 시설물이었다.

언뜻 보기에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100㎡도 안되는 이 건물을 종로구청은 철거하지 않고 문학관으로 리모델링하기로, 참으로 훌륭한 결정을 한다. 2011년 여름, 기본설계가 시작되고, 거의 마무리가 될 무렵, 산사태가 유난히도 많았던 해라, 가압장 뒤에 있던 정체가 불분명한 옹벽의 (일반 옹벽은 배수구가 있으나, 이 옹벽에는 배수구가 없었다) 구조안전진단을 하기로 결정이 되고, 그를 위해 조사하던 중, 그 벽이 옹벽이 아니라, 반은 산에 묻혀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물탱크 2개의 벽면임을 알게 된다. 보물을 찾게 된 셈이다.

5m x 11m x h7.5m 의 콘크리트 박스 2개.
35년간 물로 차였다 비워졌다가 반복되던 물탱크 벽면에 남은 물자국,
관리자가 사다리를 타고 출입하던 물탱크 상부의 600x600의 작은 개구부를 통해서만 들어오는 빛줄기,
콘크리트 박스의 거대한 울림...
단열도 방수도 제대로 안되어 느껴지는 눅눅함...
그 자체로서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감흥의 공간...

물탱크를 포함하는 재설계가 시작되었다. 연면적이 2배로 늘어나면서(100에서 200㎡로...그래도 여전히 참 작은 문학관이다) 처음에는 원형을 살리기 위해 당연히 물탱크를 실내공간의 확장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설계를 진행하면서, 단열도 방수도 할 수 없는 공간을(물자국이 있는 벽면을 가리거나 해하지 않고서는...) 실내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랐고 결국 물탱크의 본질을 존중하기위해 실내공간으로 활용하지 않고 냉난방시설도 없는 특수한 외부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다.

주출입구가 있고 도로에 접해있는 ㄱ자의 가압장 건물은 서울중심을 향한 아름다운 전경을 향해 최대한 열어주고, 문학관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시설(화장실/창고 등)을 계획하여 높은 층고의 가압장이 내부공간을 살리고, 외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여 언뜻 보기에는 크게 바뀐 것이 없어보이게 하였다. 소박하고 순결한 시인의 이미지를 닮길 기대했다. 새로운 가치부여를 위해 주어진 상황들을 지혜롭게 활용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많은 수고가 있었다.

윤동주문학관의 공간계획을 다시 간단히 요약하자면, 가압장이었던 ‘시인채’, 물탱크1이었던 ‘열린우물’, 물탱크2였던 ‘닫힌우물’, 뒤뜰의 ‘별뜨락’, 그리고 새로 계획된 뒤뜰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연결되는 ‘시인의 언덕’으로 구성되어있다.

참 작은 공공건축물이다.
참 작기에 억지스러운 시도가 필요하지 않았고, 참 작기에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학관의 완성을 위해 혼신을 다하신 관계자 모든 분들의 수고가 더욱 빛나고, 참 작기에 여운이 남는 듯하다.

(글 : 2014 서울시 건축문화제 자료집)
(사진 :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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