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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Box Gram

위 치 부산 해운대구 중동 1501-3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510.2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304.83 m2 지하층수 2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1,555.61 m2 용적율 -
작품설명 봄철 벚꽃 길과, 석양의 아름다운 전망으로 사랑을 받는, 해운대 해변 동쪽의 달맞이 고개길 위에 위치하고 있는 건축물은 510m2의 대지 위에, 6개 층, 총 1560m2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 도로로부터 접근하는 지하 1층은 라이프 스타일 소품과 디자인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공간이며, 상부 1층 필로티 주차장과 2, 3, 4층 상부 3개 층은 가구 체험 전시장, 그리고 최상층 5층 카페와 옥상 테라스로 구성되어있다.
도로에서 보는 건축물은 흰색 콘크리트의 정사각형 그리드 구조 프레임에 박혀잇는 다양한 크기의 많은 유리 박스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유리 박스들은 건물의 구조 프레임이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부터 자유롭게 그 높이와 위치에서 최적의 전망을 향하여 자신만의 방향을 가지고 있다. 건축물 바깥에서 보는 유리 박스들은 달맞이 고개의 오래된 기억 속에 있는, 언덕 위의 많은 작은 집들의 크기를 따라가지만, 각각의 유리 박스 내부의 멀리 보이는 조망을 따라 다양한 각도로 향하고 있는 공간 들이다. 같은 층 안에서도 입면 유리 벽체의 다양한 각도는 서있는 위치에 따라 최적의 방향으로 조망을 유도하고 있어, 하나의 통합된 공간 안에서도 두 세개의 다른 공간 들을 품은 것 처럼 계획 되었다.

이 건물은 준공 후 1년 간 코로나 19방역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봉쇄를 경험한다. 그 기간 동안 오프라인 공간으로 사람을 끌어내어 오기 위한 상업적인 고민과, 온라인 상거래와 SNS의 새로운 네트워킹 사회에서 물리적인 공간을 그 의미와 역할에 맞게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건물의 도로 레벨의 바닥 층은 달맞이 고개 길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소품과 디자인 서적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채워졌으며, 상부 4개 층은 달맞이 고개에서 바라보는 모든 방향, 즉 해운대 해변, 수평선, 달맞이 고개 정상 방면 등에 최적의 조망이 되도록 맞추어진 유리 박스 공간 속에서, 가구를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해운대의 파라노마를 배경으로 모던한 디자인의 다양한 가구들, 거기에 직접 앉아보고, 차를 마시고 사진을 SNS로 공유하는 것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육체적 감각 경험을 극대화하여, 건축 공간과 시간을 경험하고 SNS와 연결되는 복합 경험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가구와 커피는 단지 하나의 상품(product)이 아니라, 공간 경험의 매개(-medium)가 되어 건축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상업이 가속화 되는 시기에 상업이 새로운 공간 환경과 결합하여 인간을 환경과 직접 교감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촉매로서 작용한다.
준공 후 많은 방문자들의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건물이 지닌 다양한 각도의 파사드가 각각의 내부 공간에서 최적의 정망과 하나의 픽쳐프레임의 모멘트를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 사용자들은 건물의 그리드가 가져다 주는 외관의 구조적 통일성 보다, 여러 개의 유리박스 내부에 개별화된 공간 경험에 더 공감하고, 맛과 향, 그리고 촉감이 가져다 주는 감각 경험과 조망과 공간을 통합한 경험을 타인과 공유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현대인은 자신만의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기억과 시간을 질량을 추구하며, 이를 SNS로 타인과 공유한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으로만 구성된 건축은 고립화된 개인을 온라인 바깥 세상으로 끌어내는 데 역부족이다. 건축은 단순히 면적을 던져주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이 충족시켜줄 수 없는 섬세한 감각 경험을 담아내는 문화와 상업의 내용과도 신중하게 결합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과 내용의 복합된 시도로서 건축은 현대사회에서 물리적인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내고, 동시에 고립되어 개별화된 개인들을 오프라인 환경으로 이끌어내어, 인간과 환경의 브리지로서 건축의 본래의 역할에 복무하게 된다.
세계적인 팬데믹은 인간의 공동체의 삶을 분해 시키고, 가속화하는 정보화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더욱 분명하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타인과의 네트워킹으로 사회화를 지향하는 방식 또는 가상의 연결로 대체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인간은 인간이 훼손해온 자연환경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환경과의 직접적인 교감과 방문을 거부 당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세계화와 함께, 타 지역의 자연 환경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교감하는 과정은 물리적 가상의 경험으로 한계지어질 뿐이다. 인간의 삶은 이러한 간접 경험과 가상의 네트워킹 만으로 충족되어질 수 없으며, 이러한 변화된 세상과 조화와 균형을 담아내는 공간과 환경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수 많은 위기와 환경의 위협,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건축의 역할은 비를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 이상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자연과 유리될 수 없는 인간의 본질적인 의미를 건축은 외면할 수 없으며, 또한 동시에 SNS 네트워크와 가상의 문화 경험, 그리고 고도화된 소비 상업 사회가 현대인의 고립된 삶에 위안과 의지처가 됨을 부정할 수도 없다. 수 많은 극단 속에서 건축은 의미를 찾아야 하며, 절대적인 융통성과 함께, 섬세한 내용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공간과 시간을 빚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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