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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ㄷ 작은집

위 치 서울 중랑구 면목동 393-23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62.8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32.7 m2 지하층수 -
건폐율 52.07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93.98 m2 용적율 149.65 %
작품설명 “ㅁㅁㄷ 작은집”은 서울 면목동, 주택이 빽빽하게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이 건물 중간 중간에 여분의 공간을 계획함으로써 삶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보통 작은 집을 설계할 때 설계자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압축적으로 집을 설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절망적인 결말로서 기능과 관계없는 공간을 모두 제거시켜 버리는 결정을 내리곤 한다. 흔히 명확한 용도가 없는 공간은 낭비되는 공간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효율성이 정말 집에 필요한 전부인가? 하는 물음이 필요하다.

이 작은 공간에서 우리는 오히려 기능이 없는 공간에 더욱 집중했다. 기능이 없는 공간은 필요없는 공간이 아니다. 기능이 없는 공간은 여유 공간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다. 여유 공간은 공간 사이에 가변성을 부여해줄 수도 있으며, 삶 속에 여유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책을 읽기 좋은 작은 가든,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아트리움, 그리고 아이들과 빨래 말리기 좋은 앞마당 등… 이 같은 공간들이 바로 여유를 불러오는 불필요한 공간들이다.

“ㅁㅁㄷ 작은집“의 현관은 현관보다는 거실에 가까운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현관에 기존의 현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현관은 외부와 내부사이의 필터 역할도 겸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현관이 건물 안의 공공영역이 되기를 바랐으며, 건물 안과 밖을 넘나드는 다양한 행위가 이곳에서 발생하기를 의도했다. 현관엔 풍부한 햇빛과 수돗가와 야외테이블이 있다. 현관은 주차장과 연결되어 넓은 앞마당으로 확장되며, 이곳에서 가족들은 함께 집안일을 하고 놀이와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주변의 집들이 워낙에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는 탓에 이 건물엔 창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건물의 내부에 천창을 계획하고 건물의 적지 않은 면적을 아트리움으로 뚫어 두었다. 좁은 집에 아트리움을 뚫어두는 것은 면적의 낭비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아뜨리움을 삶을 더욱 감칠나게 만들어주는 좋은 재료로서 받아들였다.

아뜨리움엔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각 층에는 아뜨리움을 향한 발코니가 계획되었다. 고양이를 위한 작은 문, 천창 아래서 맥주마시는 공간, 작은 옥상 등, 필요없어 보이는 많은 공간이 삶을 위해 계획되었다. 덕분에 이 작은 집은 작지만 풍부한 집이 될수 있었다.

이 집이 새로 지어 지기 전,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작은 벽돌집 한 채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ㅁㅁㄷ의 한 부분이 될 이 집이 동네와 잘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택의 외형은 의도적으로 기존 벽돌집의 모양과 닮은 조형으로 계획하였다. 동네 사람들은 집이 지어졌다고 하지 않고, 집이 자라났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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