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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 힐즈

위 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424-17
구 분 신축
용 도 제2종 근린생활 시설 
작품설명 일레븐 힐즈는 대한민국의 신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 사이를 비집고 만들어질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들은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모든 것이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지만 되레 주변 상권은 다양성과 활력을 잃고 이는 고립감을 느끼는 베드 타운 주민들을 더욱 괴롭힌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신도시에 살면서 느끼는 고립감과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을 필요로 한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단지의 활성화와 주민의 생활 편익에 대한 대응으로 나타난 결과물이었다.


일레븐 힐즈는 용인 성복동의 아파트들이 밀집된 단지들 사이에 위치한다. 평범한 아파트 상가가 있을만한 곳에 독특한 상업 건축을 계획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의 만성적인 미분양 문제 때문이었다. 이곳은 용인 아파트 값이 고공행진을 하던 2008년 분양을 시작했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로 절반도 팔리지 않았다. 설계를 시작했던 2012 년에도 이 문제는 지속되었고 이 지역을 개발했던 시행사가 이 문제로 엉겁결에 단지 아파트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게 되면서 주민들의 요구 사항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 또한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단지 활성화에 대한 요청을 공감하고 있던 때였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신도시에 살면서 느끼는 고립감과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을 필요로 했다. 대형 아파트 단지는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모든 것이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하지만 되레 주변 상권은 다양성과 활력을 잃으면서 무기력한 아파트 생활은 그렇지 않아도 고립감을 느끼는 베드 타운 주민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일레븐 힐즈는 이처럼 대한민국의 신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 사이를 비집고 만들어질 수 있었다. 또한 건물 내의 카페와 레스토랑도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단지의 활성화와 주민의 생활 편익에 대한 대응으로 나타난 결과물이었다.

설계 과정은 법이나 지침 같은 외부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쨌든 아파트 상가의 일부로 건폐율이나 용적률 같은 효율성이 중요하다.

일차적인 목표는 양의 논리를 질과의 상관관계로 변환하는 것이었다. 먼저 1층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평면은 임대의 용이성을 고려해서 같은 용적률 내에서 각층 면적을 점차 줄인 결과다. 또한 용도에 맞는 외부공간을 위해 층마다 테라스를 좌우에 배치했다. 이렇게 결정된 보편적 평면에 개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외피공간을 도입했다. 층마다 엇갈린 삼각형 모듈을 배열했는데 구조적인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일정한 리듬을 만든다. 중앙 라운지 주위로 개별성이 보장된 외피의 공간이 배열된다. 가구는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지만, 공간은 비결정적이다. 의자는 사람이 앉도록 행위를 지시하지만 방은 다양한 활동을 간접적으로만 제어할 뿐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그에 따른 사업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공간의 중립성과 보편성이 더욱 강조된다. 특히 상업이나 업무시설은 불특정 다수의 임차인을 고려해야 하므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가장 중립적인 유니버설 스페이스로 설계한다. 하지만 아무리 무표정한 곳이라도 이용자들은 공간에 따라 점유하는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카페나 레스토랑처럼 탁 트인 곳에서도 개방된 홀보다 창가를 선호한다. 특히 벽에 기댈 수 있어 아늑하고 개별성이 보장된 곳이 인기가 더 많다. 그렇다면 보편적 공간에 개별성이 부여된 공간을 상업시설에 적용하면 어떨까? 중립성이 보장된 보편적 공간과 개별성이 보장된 공간의 ‘잡종적 변이’를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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