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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남지구 A4BL 공동주택

위 치 서울 강남구 자곡동 618
구 분 신축
용 도 공동주택 
대지면적 24,180.60 m2 지상층수 15
건축면적 6,323.70 m2 지하층수 2
건폐율 26.15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65,634.14 m2 용적율 182.42 %
작품설명 작품배경
강남지구 A4BL 공동주택은 2010년 LH공사가 발주한 디자인 보금자리 시범사업 현상공
모를 통해 시행, 2014년 준공된 토지임대부 분양 보금자리 주택이다. 기존의 획일적인
공동주택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단지 및 주거유형을 발굴하기 위한 LH공사의 사업목표
하에 추진되었다.

계획개념
단위세대를 계획하기 전에 세대와 세대 간의 ‘관계’를 계획하였고, 단위세대들이 어떻게
결합되어 외부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주동으로 엮이어 가는지 ‘과정의 공간’을 주요 디자
인 대상으로 삼았다. 계획의 주요전략은 세대-세대間, 세대-주동間 주동-주동間 ‘접점공
간’을 적극적인 생활공간으로 관계 맺는 시도다. “ㄱ”자나 “ㄴ”자형의 단위세대를 만들고,
이 형태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외부공간의 클러스터와 단위세대 내부공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조직하였다. 그라운드 레벨상의 주동을 대지로부터 모두 들어 올려 소규모 주민공동이용시설들을 주동 하부에 흩뜨려져 배치하고 지형 차와 결합시킴으로써, 이웃을 마주치는 다양한 공유공간들이 단지 전체에서 즐겁게 탐험되도록 계획하였다.

작가의 변
5년 전 발코니 법조차 모르는 채 아파트를 설계하여 당선 되었다. 발코니 법을 몰랐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아파트 설계 선수들이 역설했다. 발코니 법만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계단식, 복도식이라는 주동타입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위세대 평면부터
그렸다. 공모 참여 건축가들에게 LH공사가 제시한 설계지침 및 성과품 제출 방식 등의
기초자료들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 아파트 설계에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현상공모 취지문과는 달리 발주처에서 설계자들에게 받아 보기 원하는 내용과 형식이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다. 표고 20미터 이상 차이의 구릉지형 대상지를 급격한 고저차
를 드러내는 옹벽에 의해 단 두 개의 레벨로 정지하여 계획 할 것을 권장하고 있었고,
새로운 주거유형을 언급하고 있지만, 주향, bay기준 등 공동주택 공식들이 규범처럼 못
박혀있었다. 본인이 제시한 계획안은 LH공사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했던 안이었다는 심
사후문을 들었다. 결과적으로 주향의 개념, bay의 개념을 모두 따르지 않았고, 동 개념
이 모호하여 LH공사 세부 디자인가이드라인 적용은 아예 불가능했다. 단지계획이 끝나
면 주동을 그리고 주동배치가 끝나면 단위세대를 그리는 순서를 뒤집었다. 사실 본인은
아파트 선수들이 계획하는 보통의 순서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공동주택에서 ‘집합으로
거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단위주호 현관 안팎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식당과 부엌을 일조가 가장 좋은 곳으로 끌어내고 안방
은 뒤로 밀어 두었다. 모든 방들이 외부공간과 관계를 맺음과 동시에 각 외부공간을 공
유하는 이웃세대와의 접점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위주호를 ㄱ ㄴ자로 구부렸다. 안방
은 양질의 일조를 받는 주향으로 거실과 나란히 배치되어야 한다는 LH공사의 엄법을
어겼다. 강남지구라는 입지조건 덕택에 미분양 없이 순조롭게 입주자들이 확정되었다.
설계기간 22개월 동안 LH공사는 “주부들이 이런 집을 좋아할 리 없다.” “LH공사가 수
십 년간 연구해온 모범 평면으로 고쳐 보자.”로 설계변경을 종용했다. 안방 파우더 룸에
창문을 뚫는 것을 고집하였다가 그로인한 하자 발생 시 보수비용 중 일정비율을 설계자
가 감당한다는 각서까지 LH를 상대로 쓰고 말았다. 공모시 요청된 414세대는 LH 선수
들이 검증된 주동타입만 배치했을 때 가능한 밀도였고, 결국 5개 타워형 주동이 밀도
해결사로 채택되어 ㄱ ㄴ자의 저층형으로 해결하지 못한 세대수들을 초기 설계개념에
대척되는 고층형 주동배치로 해결하였다. 그렇게 끼워 든 고층형 주동은 아픈 자식처럼
설계 및 공사기간 내내 더 신경을 붙들었다. 공사기간 27개월간 끊임없이 402세대의 입
주예정자들과 소통했다. 노출콘크리트와 인동간격을 설명했고, 외부 발코니를 잘 쓰는
방법을 해설했다. LH공사가 우려했던 상상속의 트집 잡기 민원인들은 입주일이 임박하
며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설계개념에 잘 맞게 공간을 쓰는 법을 온라인
을 통해 물어왔다. 그리고 이웃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 내 집밖 공간에 관심을 가지며
산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몰랐었다는 소박하고 진심어린 입주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건축개념이 민원을 항상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던 무지한 오만함, 나 자신이 거
주할 집은 아니라는 데서 혹시 발동했을지 모르는 과욕 등에 대해 의심이 천천히 깊어
져 부끄러움이 남는다.

<글 :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작품집>

-에너지효율등급인증
○ 인증등급 : 1등급
○ 총 에너지절감율(%) : 43.08
○ 인증일자 : 2015-01-27 오후 3:47:30
○ 인증번호 : 15-공-본-1-0007
○ 인증기관 : 한국시설안전공단
○ 세대수 : 402
○ 신청주택의 총 전용면적(㎡) : 31,76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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