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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가디언스

위 치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1-34
용 도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907.80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564.40 m2 지하층수 1
건폐율 62.17 % 구조 -
연면적 543.66 m2 용적율 59.89 %
작품설명 한강가디언스 A동

“돗”자리 論
돗자리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우리의 습속 [習俗, folkways]과 제례, 놂등 구체적 행위를 담는 생활의 자리(공간)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자동차 안에는 돗자리가 필수품처럼 구비되어 있다. 한강을 다큐멘트하던 중 발견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한강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시민들 손에는 저마다 돗자리가 들려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 돗자리의 쓰임은 정말 다양하다. 돗자리를 까는 순간 익명의 대지는 보고, 먹고 자고 노는 자리로 둔갑한다. 이들의 눈과 귀 그리고 미각은 강변의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사적 즐거움을 증폭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누가 이 편리한 돗자리의 공간을 포기하겠는가? 결국 한강에서 건축의 역할은 스스로 돗자리의 공간이 되고 놂의 자리를 물색해주는 네비게이션은 아닐까?


한강의 가장 큰 돗자리 공간_한강 가디언스
한강 가디언스는 사람들의 놂을 유도하고 이끌어주는 돗자리 개념이다. 돗자리의 개념을 영역하면 falt carpet , 한자로는 터基 자나 장소 場 자 가 적합한 해석이다. 장소성에 근간한다면 집家도 돗자리 장소 론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멍석 깔아준다”는 의미는 새롭게 노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준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해있는 나름의 연출된 자리(공간)를 마련해준다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한강 가디언스는 시민들이 한강을 통해 놀고 즐기는 생활방식을 모아 건축 공간 안에 담는 자리이다. 그래서 한강 가디언스는 강변북로의 담벼락으로 몰아세운 새로운 건출물이 아니라 한강의 놂의 자리를 물색하는 네비게이션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땅 바닥에서 오손 도손 도시락을 까먹는 즐거움이 중정의 관람석이나 옥상정원으로 옮기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한강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건축물 내부의 모퉁이공간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강 가디언스는 서울의 정원인 한강에 깔아 놓은 돗자리 같은 공간이다.

한강가디언스의 중정은 전체 공간 중 가장 큰 “돗”이다. 한강이용자들이 돗자리에서 얻어낸 유익한 프로그램은 강으로부터의 공기감을 불어넣은 관람석에서 펼쳐진다. 돗자리가 땅을 마킹하는 평면적 자리의 개념이라면 이곳은 한강 둔치를 액자처럼 씌운 입체화된 플랫폼 이다. 층간 연속성을 획득하기위해 고안된 내부 관람석 또한 한강의 계절적 변화에 대응하고 옥상정원과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공간이다. 스킵(skip)된 옥상 정원은 들풀과 계절감을 느낄수있는 녹(綠)의 돗자리 공간이다. 관람석은 강변북로와 시선이 맞닿아 있으며 한강난지공원의 가장 높은 자리로 발길을 안내한다. 한강의 가장 큰 돗자리공간에서 시민들은 각자의 돗자리를 깔고 스스로 그들의 시간을 가디언스 한다.

한강가디언스 B동

한강을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 모자를 착용하고 눈부신 태양 빛을 찾아 여행에 나선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모자챙의 발명은 강렬한 태양을 여과해서 즐길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도구 일 것이다. 모자챙은 태양의 강력한 빛을 희석하고 인간의 눈은 그 청량감을 맛본다. 결국 친환경이라는 것은 새로운 기술의 발명 이라기 보다는 태양 빛의 본질적 원천을 어떻게 바라 보느냐의 입장에 서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강가디언스B동은 모자의 챙과 같이 빛과 바람을 조절하는 건축이다. 원형으로 타공된 천정과 벽은 실내온도(Thermal energy)를 조절하는 콘크리트의 가림막이다. 이들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태양의 고도에 의존하며 시간에 따른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내부의 온도와 빛의 방향을 바꾼다. 결국 빛 량의 조절은 모자챙과 같은 건축적 구조를 통해서 하지만 빛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것은 망막에 의해 내부화된 빛, 즉 인체의 생물학적인구조 이다. 이 공간의 목적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빛과 바람 그 자체를 여과하여 즐기는 곳이다.
필로티 공간에서 발화된 공터의 개념은 계속 이어진다. 이곳의 용도도 내부화된 공터다. 물론 창호에 의존하지 않고 외부의 공기감이 직접 닿는 공간이다. 그 쓰임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반응한다. 가양대교와 한강을 조망하기위한 조망점이 되기도 하고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그늘을 찾는 시민들의 돗자리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내부 전시프로그램을 연장시킨 외부 갤러리로도 쓰여 진다. 한강의 계절감은 옥상공터에서 느낄 수 있다. 옥상공터는 마지막 층을 덮는 뚜껑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면이 된다. 한강을 자전거로 활공하던 시민들이 이곳에 오르면 서울의 정원인 강과 자신의 짝인 한강가디언스 A동을 바라볼 수 있다. 투명하다.

■ 건축가 인터뷰(2012.07.17)

[설계의도]
한강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돗자리가 들려져 있다. 돗자리를 까는 행위는 장소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강에 돗자리로써의 역할을 할 건축물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내부 중정에서부터 연속되는 동선을 통해 옥상정원까지 연결되도록 하였고, 각각의 공간은 한강 둔치를 액자처럼 씌운 입체화된 플랫폼이 되도록 하였다.

[작품배경]
한강공원에 생태탐사센터로서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파격적인 디자인이과 금액적인 문제로 공무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건축물의 가치에 대한 설득과 건축가의 권위를 인정하는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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