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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손양원 기념관

위 치 경남 함안군 칠원읍 구성리 686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3,656.0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754.45 m2 지하층수 1
건폐율 20.64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1,268.06 m2 용적율 33.10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수성페인트
작품설명 손양원은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5년간의 옥고를 치룬 애국지사이자, 투철한 기독교 정신으로 사회에서 버림받은 한센인들을 돌보았던 귀한 성자이다. 한국전쟁 시기에 좌우의 이념적 분쟁 사이에서 안타깝게 희생되기까지, 그는 평생에 걸쳐 인간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본보기와도 같은 삶을 살았다. 손양원 기념관은 한 인물의 유산을 전시하는 박제된 전시 방식에서 탈피하여, 그의 삶이 보여주는 저항, 희생, 화해의 정신을 세 개의 전시 공간을 통해 인식할 수 있도록 구축한 '상징적 공간 기념관'이다

닫힌 조형 / 번잡과 고요 사이
두 개의 콘크리트벽으로 이루어진 원형 실린더는 강한 조형성으로 기념관의 상징성을 드러낸다. 실린더는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수공간을 향해 열려있지만, 수평적으로는 완전히 닫혀있다. 높은 벽을 이용해 기념관 내외부의 경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두 벽 사이에는 경사로가 조성된다. 소란스러운 바깥 세상과 고요한 기념관을 연결하는 전이공간이자 완충지대이다. 내면적 고요를 찾아가는 이 길에서 방문객들은 사색에 잠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건함에 젖어든다.

들린 볼륨 / 성(聖)과 속(俗) 사이
손양원은 천상의 가치에 소망을 두고 살았던 인물이다. 기념관은 '떠 있는 볼륨'으로 그의 경건한 정신을 표현한다. 육중한 콘크리트 볼륨은 대지에 흩뿌려지듯 배치된 기둥들과 버팀목 역할을 하는 실린더에 의해 땅으로부터 띄워지게 된다. 이러한 '떠 있는 볼륨'은 구조적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그 호기심은 다시 신비함과 엄숙함으로 전환된다.
손양원은 고결한 삶은 백색의 자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정신을 담아낸 기념관의 콘크리트 실린더도 백자와 비슷하다. 투박한듯 고상한 모습은 백자의 외관과, 속이 비워져 하늘을 향해 열려있다는 점은 백자의 내부와 꼭 닮아있다.

경사 통로 / 직각과 대각 사이
세 개의 직사각형 전시실은 그 바깥을 스치듯 가로지르며 상승하는 경사로와 연결된다. 각각의 전시실 틈새로 보이는 곡선의 경사로는 박스형 볼륨과 만남으로써 대배의 정점을 이룬다. 큐브가 정적이라면 통로는 역동적이고, 수공간과 하늘같은 정적 배경은 물 위의 파동과 구름의 동적 효과와 대비를 이루면서 실린더 내외부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또한, 실린더 사이의 좁은 길은 손양원이 평생동안 겪은 심신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케한다. 그 경험을 통해 저항, 희생, 화해를 몸소 실천하며 외롭지만 묵묵하게, 슬프지만 강하게 전진하였을 그의 발걸음을 되새겨보는 공간이다

공간 전시 / 전시물과 공간 사이
이 기념관은 상징화 된 공간으로 손양원의 정신을 후대에 전한다. '유물 전시관'보다는 '공간 전시관'인 셈이다.
첫 전시실은 좁고 어두운 통로를 거쳐 들어가게 된다. '백색의 방'이라 불리는 이 공간은 일제에 저항하다 투옥된, 손양원의 '나라 사랑' 정신을 상징한다. 두 번째 전시실은 '돌의 방'이다. 갈라지고 곪아 터진 한센인들의 피부를 거친 돌을 이용해 형상화한 방으로, 그의 '사람 사랑'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마지막 전시실인 '붉은 방'은 그의 삶이 보여준 아가페적 사랑, '하늘 사랑'을 표현한 공간으로, 기념관의 핵심이자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두 개 층 높이의 붉은 방을 가로지르는 브릿지 위에서, 손양원의 죽음을 떠오르게 하는 거친 질감의 핏빛 벽을 내려다보며, 긴장감 넘치는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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