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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동 ㄹ빌딩

위 치 경기 하남시 신장동 381-22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189.00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112.88 m2 지하층수 -
건폐율 59.72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365.05 m2 용적율 193.15 %
작품설명 ‘ㄹ 빌딩’은 1600세대가 입주하게될 거대한 주택단지 정면에 위치해있다. 50평이라는 면적에 비하면 가로에 면한 길이가 긴 대지로 주요용도는 4층의 주거공간을 포함한 상업건물이다. 하남시 신장동 일대는 기존의 필지와 도로의 관계가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가들도 경쟁적으로 상업건물로 탈바꿈하는 혼란을 겪고 있다. ‘ㄹ 빌딩’은 그 혼돈 사이에서 지역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발산해야만 하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이를 위해서 형태적 접근은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ㄹ, 문자추상 필자는 최근 몇몇 형태를 다루는 작업에서 ‘문자’에 대한 응용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한글의 자음에 주목하게 되었다. 한글의 자음은-이어령씨의 말처럼-일종의 발음기관의 상형성을 가지고 있어서 단순히 소리를 표기하는 글자와는 다르다. 특히 그중에서도 ‘ㄹ’자는 ㄱ,ㄴ,ㄷ의 세 자소를 다같이 지니고 있는데 ㄱ과 ㄴ의 이항대립을 함께 포함하여 무한한 연속체를 만들어내는 통합의 형태로 한글 자모의 형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런 문자가 갖는 역동성, 상형성은 건축의 형태적 공간감을 표현하는데 매우 적절하다. 신장동 빌딩에서는 ‘문자추상’의 형태를 건축의 조형원리로 적용시키고, 형태지각의 원리인 ‘figure and ground'를 건물의 표피와 그 표피사이로 나타나는 공간으로 치환시켜 보았다. 이것으로 표피와 공간이 갖는 형태적 역동성을 만들어 내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재료 파여진 표피와 표피 사이로 드러나는 공간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재료의 사용이 필요했다. 초기에는 금속재료와 석재의 혼용이 고려되었는데, 최종적으로는 표피에는 마천석을, 파여진 공간에는 포천석을 사용하게 되었다. 물성이 같은 두 가지 석재를 사용함으로써 형태적인 역동성에, 안정감과 견고함이라는 효과를 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이질적인 재료가 만났을 때 생길 수 있는, 형태적 표현만이 과도하게 두드러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가져왔다.

공간, 의사소통의 장치 표피사이로 드러나는 공간들은 내부공간과 내부공간, 때로는 내부공간과 외부공간 사이의 의사소통의 장치이다. 2층과 4층의 외부 테라스를 건물의 정면에 배치시켰다. 테라스는 건물전체의 볼륨을 결정짓는 역할과 함께, 외부로부터 내부공간으로의 직접적인 시각적 연결을 가져와 건물의 표정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건물의 볼륨과 계단실을 분리시키는 파여진 공간도 창을 통해서 계단실과 내부공간의 시각적 연결을 만들어내는데, 이것 역시 사용자들 간의 상호교류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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