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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동 근린생활시설 ‘being’

위 치 부산 북구 덕천동 348-29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171.6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102.35 m2 지하층수 -
건폐율 59.6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97.1 m2 용적율 173.13 %
작품설명 # Prologue
건축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건물의 이름을 미리 지어놓았다. ‘Being‘
- being [?biː?ŋ] 1. 존재, 실재 2. 생명체, 존재(하는 것) -

움직인다는 것은 존재함을 의미한다. 공기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과 구름, 태양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빛과 그림자. 프로젝트의 그러한 기본 생각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 길
계획부지는 3차선 도로와 좁은 골목길에 면하여 있고 두 도로의 높이차는 약 1.3m이다. 기존의 건물(단독주택)은 좁은 막다른 골목길에 면하여 있었지만, 신축건물의 주용도는 근린생활시설이기 때문에 3차선 도로에서 직접 진입하도록 계획하였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과의 연결성도 고려해서 부지 내에 두 도로를 잇는 길을 만들어 건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었다.
건물의 진입은 그 두 길을 잇는 부지내의 좁은 길에서 시작한다. 1층 출입도 2,3,4층으로 연결되는 야외계단도 모두 그 길에서 시작된다. 그 길과 야외계단 사이에는 대나무가 식재되도록 계획하였다. 방문자들을 그 길을 지날 때나 야외계단을 오르내릴 때 대나무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 풍경
계획부지의 주변에는 오래된 주택과 식당 그리고 맞은편에는 고층의 오피스텔이 있다. 즉, 특별한 풍경은 없다. 결국 부지내부에 풍경을 만들기로 했다. 가벽들의 기능은 풍경을 만들기 위해 시선을 조각하는데 있다. 동시에 건물의 외관에 켜를 만들어 볼륨감을 주게 된다. 어수선한 주변건물들로 가는 시선을 막고, 하늘과 대나무와 관목, 지피식물들로 풍경을 만든다. 흔한 도심속 근린생활시설의 답답한 계단실의 풍경은 피하면서, 방문자들이 존재하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 동선
3,4층은 건축주부부가 심리상담소로 운영한다. 방문자들의 동선안에 자연에서 존재하는 것들을 배치했다. 외부계단실의 축을 따라 배치된 화단에는 높은 대나무와 낮은 대나무를 섞어서 식재했다. 낮은 대나무와 관목과 지피식물은 저층의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고, 높은 대나무는 외부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흔한 근린생활시설의 내부계단과 달리, 외부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와 대나무 그림자 아래를 지나는 경험을 하게 되고,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 있다, 낙엽이 떨어지면 낙엽을 밟을 수도 있고, 화단에 날아온 새들의 지저귐도 들을 수 있다. 3층에 들어서면 4층은 실내계단으로 연결된다. 그 계단에는 천창을 통해 자연의 빛이 들어온다. 시간에 따라 빛의 모습이 바뀌면서 공간의 모습도 바뀐다.

# 금속루버
건물의 맞은편에 고층의 오피스 건물이 있다. 건축주는 심리상담소 내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채광과 환기는 가능하지만 시선의 필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금속루버를 외장재로 사용했다. 이러한 기능을 가진 외장재지만 낮과 밤에 건물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 Being ? 부산도심 속 나비의 아주 작은 날개 짓
조경의무대상의 대지면적도 아닌 도심 속 작은 땅에 ‘Being’ 이라는 건물명처럼 빛과 그림자 바람 소리 나무 꽃 구름 등의 움직이는 자연을 통해 존재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질과 정신의 경계에서 하는 줄타기와 같다. 일반적으로 도시속 근린생활시설의 조경은 수익성에 의해 구석진 빈자리에 건축공간과 크게 연계됨 없이 배치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또한 ‘한평 한평에 예민한’ 상업시설이라는 용도와 소규모의 땅은 법이 허용하는 최대의 면적을 확보해야했다. 동시에 자투리 공간에 자연을 담아내면서 적극적으로 건축공간과 연계되도록 계획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결과 덕천동 근린생활시설 Being은 이 건물만이 가지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갖게 되었고, 이러한 ‘작은 자연‘을 품은 건물들이 부산이라는 도시 속에 많이 생겨나게 되면, 난개발로 인해 사라져버린 부산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종류의 자연요소의 비율을 조금씩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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