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콘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의왕 33주택

위 치 경기 의왕시 왕곡동 33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671.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33.7 m2 지하층수 1
건폐율 19.92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361.35 m2 용적율 53.85 %
작품설명 이 주택은 오랜 세월 건설회사를 운영하셨던 나의모친의 집이다. 가족의 집을 짓는 일은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건물이 어떻게 지어지느지 잘 아시는 가족의 집을 짓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2년전, 어머니를 모시고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직후에 설계 의뢰를 받았다. 개발제한구역 안의 천여 평의 땅에 아무렇게나 그려진 듯한, 구석기 시대 돌도끼 모양의 대지가 놓여 있었다. 스페인 여행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지만, 건물의 경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된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남쪽으로는 꼬불꼬불한 작은 도로를 경계로 무슨 무슨 고기집과 마주하고 있고, 그 너머로 병풍의 그림 같은 산들이 동쪽까지 이어져 있으며, 북쪽으로는 당신의 텃밭과 개울 너머의 나지막한 산을 갖고 있는 대지의 상황도 새로운 경계를 요구하고 있었다. 적절한 높이의 새로운 경계로 남쪽 산들을 끌어오고, 길쭉한 창으로 동쪽 산을 그려낸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담장까지 입체화된 경계와 입체적인 볼륨들의 배치로 안팎이 하나된 다양한 공간의 연출을 바랬던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기도실 앞의 길쭉한 속마당이나 가족실 앞의 작은 빛 공간은 봄이 오길 일단 기다려 봐야 하겠다. 어쩌면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대가의 능력이 쌓여지길 기다린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칼라 띠장 노출 콘크리트를 포함한 모든 마감재와 마감디테일은 건축주의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무엇 하나 건축가가 단독으로 결정 할 수 없었고, 무엇 하나 건축주가 단독으로 결정하실 수 없게 했다. 수 없이 많은 마감 재료들이 시공 중간에 바뀌었다. 돌이 콘크리트가 되고 콘크리트가 도장이 되고 나무가 돌이 되곤 했고, 없던 나무 담장이 생겼다. 하지만, 몇몇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고, 훌륭한 실험이었다. 이제와 돌이키면, 언젠가 한나절을 방문의 문선 디테일로 건축주와 논쟁했던 경험은 다시 갖기 어려운 추억일터이고, 감동적인 교육이었다고 생각된다. 가족의 집을 짓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복에 겨운 즐거움이다. 개인적으로 아니러니컬하게도 이 집을 짓고 나서, 거의 평생을 살아왔던 주택이자, 십년을 넘게 살아왔던 토네이도하우스를 떠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다섯 채의 투개을 설계한 후에 있는 일이라 더욱 아이러니컬하다.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