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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감내마을풍경 프로젝트

위 치 부산 사하구 감천동 2-474
구 분 신축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662(독락의탑-43㎡,색즉시 지상층수 -
건축면적 132.91(독락의탑-43.0 m2 지하층수 -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 조적조
연면적 149.02(독락의탑-59.1 m2 용적율 -
작품설명 [사업 배경 및 목적]
○감천2동(감천문화마을) 은 충청도 지역에 거주하던 태극도 신도들이 6.25전쟁으로 인해 부산 보수동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 화재를 당해 1955년부터 집단으로 이곳으로 이주해와 천마산과 옥녀봉 사이 해발 200~300m 지점의 비탈면에 판자집 1천여 가구를 지어 거주하면서 ‘태극도 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당시 신도들은 ‘앞집이 뒤집의 햇빛을 가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으로 계단식 마을을 만들어 계획적으로 도시를 조성했고 가가호호 화장실을 넣을 수 없어 공동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했음

○지금도 개인 화장실이 없어 500가구 이상의 주민들이 마을 공동화장실(40여개)을 이용하고 있으며, 20여년 전에는 3만명의 주민이 거주하였으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지금은 불과 8천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공폐가도 300여채나 있는 부산의 대표적 고지대 달동네 임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는 계단식 주거 형태로 독특한 장소성과 주택의 미덕을 보존하고 있어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리고 있음

○파스텔톤의 색채,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와 같은 골목길, 아름다운 경관으로 ‘한국의 산토리니’로도 불리게 됐고, 사진작가와 관광객, 그리고 예술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음

○한때는 3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였으나, 8천명 정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공?폐가가 늘어나고 있으며(현재 300여동), 건축법령 제정 이전에 건축된 건축물이 대부분이라 지금도 무허가 건축물이 전체 건물의 약 70%를 점하고 있음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은 2010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단계적으로 원활히 추진됨에 따라 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2011년 3만명, 2012년 10만명, 2013년 30만명, 2014년 80만명, 작년 2015년에는 140만명이 방문, 해마다 급속히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음

○그러나, 마을 곳곳에는 흉물스럽게 장기간 방치된 공?폐가들이 많이 남아 있어(약 300여채)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마을이미지를 저해하고, 주민들의 안전과 치안상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이렇게 늘어난 마을 내 공폐가를 유명 건축가를 통해 예술적 공공건축물로 리모델링하여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고 마을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한층 더 드높이고자 사업추진


[사업의 특성]
○부산에는 달동네가 유난히 많다. 한국에서 달동네가 가장 많은 도시가 부산이다. 서울의 그 많던 달동네는 다 사라졌다. 불량주거의 철거와 아파트 건립이라는 방식으로 전개된 재개발사업은 달동네라는 근대화의 한 가지 흔적을 지워버렸다. 한국전쟁과 급격한 산업화는 부산 곳곳에 거대한 달동네 군락의 형성을 가져왔다. 바다만큼이나 산으로 이루어진 도시 부산에서 대다수 달동네는 산언덕의 밀집된 주거지의 형태로 자리 잡으며 도시의 대표적 경관이자 공간 조직으로 잔존하고 있다. 재개발로 사라질 뻔 했던 이들 산동네는 다행스럽게도 이제 도시재생 사업의 현장이 되었다.

○부산의 수많은 달동네 중에도 감천문화마을은 그 중심에 있다. 한때 문제거리로 간주되던 저소득층 거주지역이 갑작스레 외지인이 찾는 관광지로 각광받게 되었다. 특이한 형성의 역사와 독특한 지형 속에 자리 잡은 조밀한 주거, 눈앞에 펼쳐지는 탁 트인 풍경과 곳곳에서 발견되는 고단한 삶의 흔적이 기곳을 아주 특별한 장소로 감지하게 한다. 그 배경에는 감천문화마을이 우리 근대와 도시를 성찰하는 귀중한 문화자원이고, 아끼고 보전해야 할 소중한 물적 자원이라는 인식 변화가 있다. 감천문화마을은 마치 리스본의 알파마나 그라나다의 알바이신처럼 부산만의 인상적인 장소이자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감천을 지켜오고 살아온 주민을 위해 감천문화마을이 존재하며, 장소적 변환도 그러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한 두 사람의 저명한 건축가와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한 사람의 외국인 건축가가 감천문화마을의 낡고 빈 세 집을 손대서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부산은 원초적인 공간 지각을 제공한 도시이며 장소의 추억이 서린 도시이다.

○이 사업은 공공건축을 통해 감천문화마을이 또 한번 새롭게 변모할 기회이며, 마을의 작은 점에 불과한 집들의 삽입으로 마을 전체에 의미심장한 변화를 가져오고 감천문화마을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는, 감천문화마을의 장소적 질과 결을 풍윤하게 하는데 기여할 또 하나의 멋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주석]
- 승효상
동네길,동네계단, 동네마당
그리고 독락의 탑

Village roads,
village steps,
village plaza,
and the tower of the pleasing loneliness

경사각도 30도에 가까운 산기슭에 들어선 감천마을은 테라스 형식의 건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런 자연조건의 입지를 가진 마을에는 마당 같은 마을공동체를 위한 공공영역을 얻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며, 서로의 교류도 어렵다. 따라서 공동성의 문제가 늘 상존하기 마련이다. 주어진 과제는 두 필지의 건축인데, 아랫길과 윗길에 걸친 한 채와 아랫길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한 채를 같이 개수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계단을 공공화 시키면 일반 주민도 인접한 위 아랫길에 바로 접근이 가능하며, 아랫길에서만 접근되는 집의 지붕 위를 평지로 만들어 윗길과 연결하면 서른 평 가까운 마당이 생기니, 공공성이 그나마 확보된다. 그럼으로써 이 집은 동네의 공적 영역으로 그 가치를 지닐 수 있다. 평지가 아쉬운 곳에 위층 옥상의 평탄면은 또 귀하다. 이곳까지 동선을 끌어들이되 이 공간을 나무루버로 둘러 싸면 여기서 얻게 되는 풍경은 특별하며, 마을 전체가 화려한 색채를 가진 탓에 장소의 위치를 인지하기 어려운 문제도 해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 옥상의 공간에서 가끔 혼자가 되면,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고 홀로됨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독락(獨樂)의 탑이라 이름하였다.

- 김인철
색즉시공
色卽是空

Chromatic City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송도에서 멀리 건너보이는 감천동은 금단의 땅이었고 피안의 세계였다. 비탈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험한 표정과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난삽한 질서만큼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 있었기에 겁 없던 그때였지만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곳으로 돌려놓았던 곳이다. 비록 누추했으나 비루하지 않았을 기억들을 켜켜이 쌓아 두었던 한 시대의 사실이 이제 문화로 명제를 바꾸어 나타나고 있다. 절박한 삶의 장소로 다듬어져 극한의 공간이 이어지고 있는 풍경에서 오히려 우리가 땅과 만나 건축을 시작하는 해답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이러니일까?

- 프란시스코 사닌
공공의 방
도시산책로

Publicroomsand
urbanpromenades
-Making
Gamcheon visible

이 프로젝트는 감천문화마을의 골목길 체계에서 읽을 수 있는 풍부한 공간과 문화를 되새기는데 의의를 가진다. 방문자는 대지 내에서 두 가지의 대조적인 공간적 스케일(규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하나는 골목길의 친숙한 공간적 크기이며, 다른 하나는 감천문화마을의 독특함을 만들어낸 웅장하며 기념비적인 풍경의 규모이다. 건축가는 이 프로젝트가 감천의 공간적 그리고 문화적 풍부함을 탐험하고 되새기며 새롭게 발견하는 장치로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 방문자는 이 건축적 장치를 통해 아늑한 뒤뜰에서부터 장려한 지형과 풍경에까지 다양한 차원의 공간적 스케일(규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건축물의 실내공간은 감천문화마을을 강한 문화적 정체성과 풍부하고 강력한 도시모델로 만들어낸 골목길, 계단, 테라스의 복합망의 확장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골목길은 실내공간으로 연속되며 다양한 레벨의 공공의 방들에서 연속적인 공간 장면들을 감상할수 있도록 한다. 사실, 이 프로젝트에서 ‘전시’한다는 개념은 예술작품의 전시 뿐만 아니라 감천문화마을 그 자체를 액자화하고 전시하며 기념하는 내용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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