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콘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흥천 어린이집

위 치 서울 성북구 돈암동 595
구 분 신축
용 도 노유자 시설 
대지면적 2,734.0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320.94 m2 지하층수 1
건폐율 11.74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한식목구조
연면적 591.86 m2 용적율 13.72 %
작품설명 서울 성북구 돈암동, 높은 성냥갑 아파트단지가 산을 갉아먹다 멈춰선 자리에 신정왕후 정릉의 능침사찰, 흥천사가 있다. 흥천 어린이집은 흥천사 끝자락에 위치한다. 도시화로 원지형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우뚝 선 너럭바위와 건너편 숲이 그곳이 옛날 풍광이 아름다운 계곡이었음을 짐작케 해준다. 대지는 숲과 마주한 좁고 긴 경사대지인데 여기에 90명 정원의 한옥 어린이집을 짓는 것이 성북구의 요구조건이었다. 어린이집을 한옥에 담으려 할 때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적당한 한옥의 크기와 비례, 그리고 공공어린이집 예산에 맞추기 위한 공사비 절감방안이었다. 어린이집의 큰 교실을 그대로 한옥에 담으려 하니 바로 옆 기존 한옥 (손잡고 오르는 집)과의 조화도 문제였지만, 근본적으로 한옥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운치가 없었다. 나는 경사진 대지 위에 여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며 채와 채 사이공간들은 마당이 되고, 실내와 외부가 하나로 연결되는 공간을 상상했다. 경사진 대지에 단단이 지붕이 중첩되어 보이는 작은 한옥마을. 단, 모든 집은 내부에서 연결되게 한다는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었다.

6m의 고저차가 있는 경사진 대지를 따라 두 단의 콘크리트 매스를 올려 두 개층 넓은 테라스를 만든 다음 그 위에 한옥을 두 단 올리면, 세 개층의 실내공간이 만들어진다. 첫 층 콘크리트 매스는 법적으로는 지하층이나 길에서 보면 1층으로서 규모가 큰 놀이실과 주방을 담고, 두 번째 층은 법적 1층으로서 1,2세 교실(한옥)과 3,4세 교실(콘크리트)을 담았다. 그리고 세 번째 층에는 5세 교실을 한옥으로 배치했다. 또한 외부마당도 3개층에 걸쳐 층마다 특색을 달리해 만들었다. 첫 층 놀이실 앞마당에는 전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두었고, 지상층의 한옥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당은, 2층은 1,2세를 위한 놀이공간으로, 3층은 5세 어린이 전용 텃밭마당으로 쓰이도록 했다. 이때 가장 신경을 쓴 점은 이 집이 절대 3층 한옥으로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과 콘크리트 매스부분을 한옥과 담장으로 가려서 전체가 일관되게 한옥으로 보이도록 한 것이었다.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것은 공사비 문제였다. 전체면적 중 콘크리트부분의 비중을 높이고 한옥을 불과 33%로 줄여서 공사비를 줄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공비가 많이 초과되었다. 한옥을 현대공법으로 하여 단가를 많이 줄이긴 했지만 단열과 기밀성능을 높이고 한옥 내진구조 때문에 전통한옥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 시공비를 더 줄이기 위해서는 한옥에 관습적으로 남아있는 의장 요소들 즉, 기능적으로 없애도 되는 것을 찾아서 과감히 없애는 것이 필요했다. 대표적인 것이 기단과 초석이었는데 시공 후 한옥이 기단과 초석이 없어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