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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센터

위 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1가 8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398.4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196.6 m2 지하층수 1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1,177.08 m2 용적율 -
작품설명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나눔과 봉사의 공간]

성북동에 자리 잡은 라파엘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의료시설이다.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면서도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가톨릭교단이 마련한 클리닉센터로, 뜻있는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운영된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특별히 애정을 가졌던 봉사 단체로, 선종하신 뒤 전 재산을 모두 라파엘센터에 기부하셨다.

동성고등학교 체육관 복도에 임시로 터를 잡아 클리닉을 운영한지 10여년 만에 라파엘센터는처음으로 자신의 건물을 갖게 되었다. 건축가에게 주어진 일은 고시원으로 운영되었던 열악한 건물을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의료공간 및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고치는 것이었다.

기존 건물의 지하공간은 습기가 많았고, 지상층은 구조와 단열성능이 매우 취약했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협소한 공간이었다. 한 층의 바닥면적이 작아서 수백명씩 몰리는 환자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계획의 첫 목표였다.

우선 비어있는 공간을 최대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머물 수 있게 했고, 동선의 흐름을 트랙의 형태로 조직하여 환자의 움직임이 막힘이 없도록 계획했다. 또한 주말 진료시간에 사용되는 진료공간이 주중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가변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고안했다. 대기를 위한 평상은 무대로, 의자가 있는 대기실은 객석으로 변모한다. 지상 각 층에 마련된 의료시설의 접수와 대기공간 역시 문화교육 강좌를 위한 강의실로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하고 기능적인 동선체계는 진료의 효율을 높였고, 비어있는 공간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단순하게 비어있는 공간은 언제나 채워질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 된다.

외부벽면도 새로 단장을 했다.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해 단열재를 추가하고, 치장벽돌로 마감하여 집의 품위를 높였다. 1층에는 캐노피를 길을 따라 길게 두어 도시가로를 풍요롭게 했다. 단열창호로 교체된 창문에는 돌출된 처마를 붙였다. 처마 안쪽으로는 세계만민을 상징하는 여러 색깔을 넣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이 건물이 어서 오시라고 그들을 환영하면서 환한 표정을 짓기를 소망했다. 설계부터 완공까지, 그 모든 과정은 건축을 통해 어렵게 수고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쁜 과정이었다.

(글 : 2014 서울시 건축문화제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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