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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 사옥 | 명필름 혜화동사옥

위 치 서울 종로구 혜화동 10-12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380.6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197.4 m2 지하층수 1
건폐율 51.86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철골구조
연면적 434 m2 용적율 98.74 %
작품설명 서울의 주택가 혜화동 막다른 골목의 끝에 위치한 70년대 2층 주택을 개조하고 증축해서 사옥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한 영화사가 제안했다. 작은 방들로 이루어진 주택을 영화사라는 기능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하는 것과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건물로서의 단아함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영화사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건축을 의뢰한 영화사는 , <섬>, <조용한 가족>,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자기 색깔이 뚜렷한 작품들을 제작한 명필름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오래된 기억 하나를 끄집어내주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어느 여름날, 학교 빈 창고 안에서 운동장 풍경이 열쇠구멍을 통해 들어와 벽에 비춰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나와 친구들은 이 놀라운 발견에 흥분했다. 우리는 번갈아가며 이소룡 흉내를 냈고, 그 광경을 창고 안에서 바라보곤 했다.
이 현상이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라고 불린다는 사실, 그리고 바깥의 사물이나 풍경이 작은 구멍을 통해서 어두운 상자 속 벽면에 영상으로 맺히는 것이 카메라의 기본 원리라는 사실을 안 것은 나중에 건축을 공부하면서였다. 영화사와 카메라 옵스큐라의 관계는 이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이 되기에 적절해 보였다.
이 박스 형태 건물의 정면은 조리개의 역할을 하는 유리창, 컬러 아크릴 패널, 불투명 목재 패널의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가지 판은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되어 있고, 원색의 컬러 아크릴 패널은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영화사라는 정체성을 표현한다. 영화가 필름에 각인된 이미지가 빛을 통과하면서 스크린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이 색색의 아크릴 패널들은 낮에는 빛이 투과되어 내부를 변화시켜주고 밤에는 내부의 빛이 외부로 발산되어 영화사 건물임을 드러내준다. 주택이라는 과거 건물의 흔적은 내부의 지나치게 많은 방들의 존재로 드러날 뿐 건물의 외관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한 박스 형태와 외장재로서 자기질 타일, 아연도금 강철판 위 도장 그리고 인조 대리석 물갈기 등의 사용은 이 건물이 서울의 오래된 주택가에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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