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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K한옥

위 치 서울 종로구 가회동 1-75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05 m2 지상층수 1
건축면적 99.17 m2 지하층수 1
건폐율 48.38 % 구조 지하-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한식목구조
연면적 102.48 m2 용적율 49.99 %
작품설명 이번 작업에서는 도시한옥이 지닌 고유한 정체성에 주목하였다. 현대적인 생활의 내용을 넣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축적해 온 시간성과 도시한옥이 지닌 고유한 형상을 지워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회동 한옥은 그러한 바탕에서‘도시한옥의 정취를 지켜가면서 현대주거로 한옥이 성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작업이었다. ◎ 배경 1934년 지어진 도시한옥으로 남북으로 긴 모양의 필지에, 북쪽에서 들어서는 것이 특징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올라가면서 단을 지어 축대가 있고, 남쪽과 서쪽으로 전망이 좋았다. 좁은 대문간을 들어서서 안채를 분리하는 담장과 축대사이의 공간을 지나야 안채로 통하는 문간과 만난다. 필지에 들어와도 집에 이르기에는 돌아가는 느낌이다. 건물은 모두 3채로 안채, 사랑채, 문간채이다. 구조는 분리되었으나, 문간채와 사랑채는 같은 기와지붕을 이고 있다. 경남빌라가 들어서서 남쪽의 중요한 전망이 막혔지만, 사랑채는 예스러운 맛과 여유를 지니고 있다. ◎ 내부동선의 통합과 기존 형상의 존중 현대주거로 쓰이는 한옥에서 내부동선의 통합은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기존 방들이 구성하는 공간구조에 따르면서, 안채에서 사랑채, 문간채로 동선이 이어질 수 있게 하였다. 이 때, 원래 한옥의 다락과 입면, 창호 등 기존의 공간과 형상을 최대한 살려내어, 이 한옥이 지녔던 축적된 시간성을 지키고자 하였다. ◎ 자생적 형상의 존중과 격식화 한옥은 사람이 살면서 필요에 맞게 늘어나고 덧대지기도 한다. 원형을 따른다고 모두 제거를 하면, 쓰기 어려운 불편한 집이 되고 만다. 계획에 있어 이러한‘자생적 형상 혹은 부분’을 존중하고, 이들을 한옥과 어울리는 격식을 갖춘 공간으로 만들어 갔다. 사랑채에 붙은 툇마루가 대표적인 예로, 장마루를 우물마루로 하고, 벽면을 세우고 팔각창을 내었다. ◎ 거주의 쾌적함과 욕실 이전의 작업들에서 욕실은 최소한의 편의를 해결하도록 소극적으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한옥호텔 작업을 거치면서 한옥의 조형공간과 욕실이 잘 결합될 수 있음을 알았다. 문간채에 있던 한 칸 방을 그대로 욕실로 하고, 서까래가 드러나도록 천장을 노출하였다. ‘거주의쾌적성을 높이는 이와 같은 주거기능과 한옥공간의 결합’이 앞으로 더 많이 전개되리라 생각한다. ◎ 고유한 정취와 무덤덤한 구성 사랑채로 넘어가는 작은 문을 통과하면 세월의 떼가 묻은 붉은 조적벽에 붙어 아궁이와 덧지붕이 보인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사랑마당이 열리고 오래된 향나무와 누마루, 담장과 굴뚝이 나타난다. 풍경이 원래 이러했을 것 같지만, 붉은 벽돌은 이 집의 구들 아래에서, 아궁이와 덧지붕, 굴뚝, 담장은 필요에 따라 새롭게 만든 것이다. 고유한 정취에 조화를 이루도록 각 요소들을 튀지 않고 무덤덤하게 구성하였다.

■ 건축가 인터뷰(2012.09.26)

[설계의도]
설계를 하면서 새로운 가족에 맞게 집을 고치는 만큼이나, 집이 ‘쌓아온 시간’을 존중하고자 했다.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과 특징을 살피면서, 집이 가진 ‘고유한 정취’를 지키고자 하였다. 안태와 사랑채, 문간채가 하나로 이어지도록 계획하면서 방과 마루의 구분이 명확하도록 했다. 부엌은 부부욕실이 되었지만, 그 위에 다락은 그대로 두었다. 창호는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원래의 문과 창들을 거의 그대로 쓰면서, 뒤쪽에 창을 덧대어 추위에 대비하였다. 너무 낡아 쓸 수 없는 것들은 똑같은 모양과 디테일로 다시 만들었다. 한편, 집에서 나온 오래된 벽돌들을 쌓아 외벽을 마감했다. 구들을 깔면서 만든 굴뚝도 북촌에서 찾은 것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무덤덤한’ 모양을 택하였으며 새로 다는 눈썹지붕도 3, 40년대의 양식으로 설계하고 만들었다. 디자인을 하기보다 이 집에 어울리는 ‘시간의 형상을’ 찾으려 했다. 동시에 전에는 누릴 수 없는 것들도 구상하고 계획했다. 문간채에 있는 방 하나를 욕실로 바꾸어, 욕조에 들어가 창을 열면 안마당과 하늘을 볼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욕실과 같은 일상의 공간이 한옥에 들어와, 마당 그리고 자연과 관계를 맺은 것이다.
처음 한옥을 찾아갔을 때 다른 한옥에 비해 원형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었다. 기존한옥을 부수고 새로운 한옥을 짓는 당시 한옥작업의 흐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에, 이 집의 원형을 최대한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한옥은 도시한옥 나름대로의 고유성이 있고 수십 년에 이르는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개보수하면 이 도시한옥의 역사를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도시가 쌓아온 흔적들을 지우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현대주거로 쓰이는 한옥에서 내부동선의 통합은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다른 한옥들과는 다르게 이 한옥은 사랑채와 사랑방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방들이 구성하는 공간구조에 따르면서, 안채에서 사랑채, 문간채로 동선이 이어질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지하공간을 활용하여 실용적인 가족실을 만들었다. 한옥은 사람이 살면서 필요에 맞게 늘어나고 덧대지기도 한다. 원형을 따른다고 모두 제거를 하면, 쓰기 어려운 불편한 집이 되고 만다. 계획에 있어 이러한 ‘자생적 형상 혹은 부분’을 존중하고, 이들을 한옥과 어울리는 격식을 갖춘 공간으로 만들어 갔다. 사랑채에 붙은 툇마루가 대표적인 예로, 장마루를 우물마루로 하고, 벽면을 세우고 팔각창을 내었다.

[작품배경]
1934년에 지어진 집으로 전 주인이 60년 넘게 계속 거주해오다, 현재의 소유주로 주인이 바뀌면서 한옥을 신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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