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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柱)

위 치 서울 종로구 신교동 12
구 분 신축
용 도 공동주택 
대지면적 141.20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98.35 m2 지하층수 -
건폐율 69.65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395.67 m2 용적율 280.22 %
작품설명 서울시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이 작품은 하나의 조각품을 연상케 한다. 상업성
을 고려하여 지은 일반 집들과는 너무나도 차별화된 이 프로젝트는 젊은 건축가
의 손에 의해 진행된 작품이다. 쓰다 남은 각종 자재를 활용해 지어지고, 설계자가
손수 시공까지 참여하여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구석구석‘장인정신’이 깃들었을
만큼의 뛰어난 요소들이 숨어 있다. 부채꼴 모양의 대지에 건축행위를 하기에는
협소한 주변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입면을 곡선과 함께, 중첩되는 방식으로 처리,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특히 입면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노출 콘크리트와 표면에
박혀 있는 아크릴 봉이다.
먼저 이 작품의 노출은 일부러 거친 표현을 주기 위해 木거푸집을 사용했다. 최근
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거푸집은‘1 2주(柱)’를 표현하기엔 제격이었다. 이
거푸집도 쓰다 남은 것을 구하느라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계자는 전
한다. 거친 나무의 느낌은 그대로 콘크리트에 표현되었는데, 노출 콘크리트 타설
후에 바르는 발소제에 녹색에나멜을 사용하여 외부 마감을 했다. 노출표면에 박
혀 있는 아크릴봉은 하나의 오브제적인 역할을 하는데, 콘크리트 타설 시, 투명
아크릴봉을 심어 외부와 내부에서 이것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심은 봉은
외부와 내부에서 각각의 빛을 주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 낮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밤엔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조명을 표현해준다. 이봉은 외벽에 몇 개가 심
어져 있는지 모를 만큼 수많이 박혀 있는데,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시공 시인부들이 꺼려하는 문제점이 발생하여 설계자
의 손에 의해 대부분 직접 이루어졌다. 일정치 않은 모양의 창은 건축물의 또 다
른 볼거리로 작용하고 있는데, 창호부분의 처마는 마치 박쥐의 날개와도 같은 느
낌을 주는 형상을 가지고 있는데, 철근과 녹슨 철판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처마
에 활용된 녹슨 철판은 굴곡으로 표현된 건물과 주차장 주출입구 상단부분에도
활용되었다.
외부 못지않게 내부 또한 창호를 비롯하여 바닥,문, 칸막이, 천장, 붙박이장 등이
대부분 원목을 손으로 직접 깎고, 다듬어서 제작된 것들로, 각각은 그냥 하나의
목조각품으로 봐도 좋을 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다. 유일하게 손으로 직접 제
작이 안된 것은 바닥으로,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열전도율이 좋은 대나무의 특성
을 활용하였다. 내부의 각종문은 나무판을 덧대어 볼륨이 있게 만들어졌다. 또한
천장부분을 우리의 한옥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서까래를 만들어 놓아 한옥과도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내에서 이러한 폐자재와 재활용 자재를 활용한 건축가로는 故차운기 소장
(1955~2001이) 대표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차 소장은 기하학적인 모양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건축행위를 통해 우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건축가로 택형이네
집, 여수 재건교회, 우혁이네 집, 평창동 다가구주택, 고칠제 등 몇 안 되는 작품
을 남긴 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2주가 차 소장의 그것과 비슷한 것은 이 설계
자가 차소장의 수하에서 건축을 익힌 제자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건축주와 선생
과의 인연으로 인해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제자가 선생 대신 진행을 하였는데,
건축주 또한 예전 선생의 건축관과 같은 제자의 실력을 믿고 맡긴 터라 만족스러
워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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