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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685-1 다세대주택

위 치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5-1
구 분 신축
용 도 공동주택 
대지면적 238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142.32 m2 지하층수 -
건폐율 59.80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550.82 m2 용적율 231.44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T18 목재사이딩 내부마감 석고보드위페인트/ 벽지, 온돌마루
작품설명 상황(situation)
성수동은 원래 크고 작은 공 장군과 주거군으로 구분되어
있다가 지금은 서로 혼재되기 시작하여 마치 ‘주 공복합단
지’로 보이는지역이다. 공장들이 하나둘씩 외곽으로 빠져
나가면서 그 자리를 중소규모 아파트들이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저기 항상 ‘공사중’인 성수동은 한참 변모하
고 있는 동네이다. 얼마 전에 대규모 위락 상업단지가 조성
된다고 하였다가, 공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된 뚝섬이
그 끝자락에 위치하는데, 대지는그 사이에 뾰족한 삼각형
의 모양으로 끼어 있다. 바로 옆에는 한강의 수해에 대비해
조성된 꽤 큰 유수지가 있고, 그쪽으로 가는 복개된 대형 수
로에 연접하여 대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 터에서 20년 이상을 살아온 건축주는 주변이 변모하기
시작하자 다세대주택(임대가 원활한 원룸과 자신의 주택)
을 신축하기로 마음을 먹고 설계를 의뢰하였고 조건은 3가
지였다. 법적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연면적을 확보해 달라
는 것, 몇 차례 겪었던 수해에 대한 대응방안을 설계에 반
영하여 달라는 것과 노출 콘크리트 방식으로 짓고 싶다는
것이었다.
준주거지역이라 일조권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다
세대주택의 최대 연면적을 확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
을 것으로 여겨졌고, 수해 문제도 1층을 필로티 구조로 설
계 하면 1차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하였다. 노출 콘크리
트 방식은 그동안작업과정에서 이미 여러 차례 진행해 온
터라 오히려 새로운 자재로 시도할 것을 염두에 두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관철되지 않았다.(그것마저도 결국 공사중
에 시공자가 중도에 포기하고 건축주가 직영으로 마무리
하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원룸(oneroom)
원룸이 새로 들어서면 주변에 거주하는 이웃들은 그리 달
가워하지 않는 편이다. 규모에 비해 사람이 많이 살다보니
소란스럽기 일쑤이고, 가구 수보다 주차장이 부족해 도로
에까지 주차하게 되면서 가끔씩 이웃간에 마찰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근에 위치한 원룸에는 대부분 학생이나 근처
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주로 학교나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일상이 이루어지는 저
녁에는 집에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쉬고 싶어 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의 보장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컨텍스트(context)
주어진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무분별하게 변
화해가는 우리 시대의 도시에서 컨텍스트의 의미는 달리
해석되어야 한다. 주위 환경에 수동적으로 어우러지는 방
법보다 내부에서 능동적으로 반응하도록 한다. 외부로는
막히고 내부로는 열려 있는 공간을 그려본다.
방법(method)
삼각형의 비정형적인 대지에 거주의 기본 단위인 개개의
‘방’들을 흩어 놓는다. 각각의 ‘방’들을 쌓아동을 구성하며
그 동을 서로 연결하여 하나의 주거동을 만든다. 흩어진
방들을 외부로 최대한 밀어두고 그 사이에서 생겨난 중심
공간에 복도와 계단을 삽입한다. 방사이의 틈일부에 발코
니를 끼워 넣는다. 삽입된 복도와 계단은 오르내릴 때 각
층의 이웃집을 지나도록 동선을 길게 두어 중심공간을 회
유하면서 오르내리도록 한다. 내부를 관통하는 그 길은 보
다 많은 이웃과 자주 마주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중심
공간은 북쪽 도로에 면하게 하고 외부로 열어둔다. 열린 면
에는 목재 스크린을 설치하여 다시 닫아주고, 내부에서는
개방감과 영역성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반투명한 발(blind)
의 역할을 한다.
1층 유니트의 프라이버시 확보와 약간 여유 있는 주차장
확보를 위해, 그리고 발생 가능성이 1 %인수해를 방지하
기 위해 주거동 전체를 들어올려 필로티로 한다. 콘크리트
벽식구조로 이루어진 상부의 주거동과는 달리 1층의 주차
장은 주차구획을 위해 기둥 식으로 설계하였다. 각 층의 슬
래브는 층고 등을 감안하여 무량판으로 만들었고, 건물 전
체의 하중은 2층 바닥 슬래브에 두께를 조금 더 주어 받치
도록 하였다. 필로티 부분의 주차구획을 제외한 부분에는
크고 작은 원형 기둥과 벽을 흩어 둠으로써 필로티가 갖는
본래의 자유롭고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해질 무렵, 길에서 바라본 목재 루버뒤의 어른거리는 풍경
속에는 이제 건물만이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
인 움직임까지도 담겨 있다. 집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일체가 되어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게 될 것으로 기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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