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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곡주택

위 치 부산 강서구 생곡동 258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29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72.48 m2 지하층수 -
건폐율 52.43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56.05 m2 용적율 77.83 %
외부마감 방부목, 적삼목, 드라이비트토탈시스템 내부마감 실크벽지마감
작품설명 2002년 9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주택설계 의뢰를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젠 농사일을 놓으신 부모님만이 살고 계시는 집을 헐고 새로 짓겠다
는 것과 의뢰인의 부모님이 요구한, 흥미있는 내용을 몇 가지 듣게 되었다. 그 중
의 하나는 현재의 부지가 산과 바로 접하다 보니 부지 내로 작은 수로가 형성되
어항상 물이 흘러 들어온다는 것이다. 당시의 집도 작은 방 아래로 작은 수로 가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집을 아예 한층 들어올려짓고 싶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녀가 5남매인데 한두 달에 한번씩 손주까지 22명이나 되는 가족이 모
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면 노부부 중심의 일상의 주거방식은 상
황이 완전히 달라져버리게 되었다.
변화된 마을, 가치관의 변화
전형적인 농촌마을 인생곡동은 10여 년 전 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매립장 유치에 대한 보상으로 가난한 농촌은 예상치 못한 보
상금으로 부자도 되고 쓰레기 분리 처리장의 일자리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기존의 60가구의 농가는 갑자기 120가구로 배로 늘고, 타지 사람들이
뒤섞이면서 전통적인 농촌마을의 인간애는 사라지고 각박해지면서 마을 공동체
는 급속히 구심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전에 살던 집은 서향으로 마을과 노부부의 삶의 터전이었던 논을 바라보고 있
었다. 동남향의 산을 등지고 마을 끝단에 위치하여 언제나 삶을 함께 하고 생사
고락을 나누던 이웃과 생존의 터를 향해 살아왔던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
터 해가 질 때까지 언제나 삶의 공동체인 마을을 향해서 말이다. 그러나 노동의
세월이 끝나고 쉼의 여생을 맞이한 노부부에게는 이렇게 변해버린 마을과 경작지
에 대한 미련은 사라지고, 비록 마을은 등지지만 서향집으로 인한 더위와 추위를
피하고 경관이 우선이 되어 미련없이 앞산으로 향하는 남향의 집을 요구하였다.
새로운 환경에 대 대응
접지층의 완전한 개방으로 그 위층은 무언가 막아야겠다는 선입관이 들었다. 묘
하게 절곡된 새로운 대지 경계를 따라 2층 레벨은 폐쇄형 가 벽으로 주변과 경계
를 지었다. 이것은 서향을 차단하겠다는 전제도 있었다. 주변으로는 이웃들의 텃
밭들이 있어 산을 오르내리는 이웃들로부터 주거층의 노출을 어느 정도 막고 내
부에서도 적당한 경관만 확보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노부부에 대한 프로그램은 단순하다. 다만 일상의 생활공간과 일시에 확장되는
영역을 명확히 분절하면 된다. 두 사람만 생활할 때와 자녀들이 모두 모였을 때
의 주거 양태는 확연히 구별된다. 평소에는 썰렁하지 않으면서 대식구가 될 때는
자연스럽게 합쳐질 수 있는 구조로 잠시 지체하는 여유의 방들은 남향과 직교시
켜 동서향으로 자리하도록 하였다.
이 집의 중심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하부로부터의 진입 공간은 노부부와 어린 손주
들을 위해 경사로가 되었다. 비어있는 중심공간은 가벽과 확장된 공중 테라스,
ㄱ자로 꺽이는 평면이 에워싼다. 마당에 직접할 수 없는 구조로 인해 공중테라
스를 외부 경계까지 확장시켜 2층 주거 레벨에서 띄워짐으로 인해 오는 격리감을
다소 완화되길 희망한다. 거실, 복도와 함께 앞뒤로 장치된 옥외 테라스들은 서로
다른 레벨들로 둘러 쌓여 다양한 마주침이 있게 하여, 어린 손주들에게 흥미 유
발과 즐거움을 주어 자주 가고 싶은 할아버지 집으로 만드는 것이 설계 초기부터
머릿속을 맴돌았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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