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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천문대

위 치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산170-1
구 분 신축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5789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960.55 m2 지하층수 1
건폐율 16.59 %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
연면적 1479.27 m2 용적율 22.49 %
외부마감 THK21 열처리목재, THK0.7 아연판, THK24 복층유리 내부마감 건축주별도공사
작품설명 장흥유원지 그리고 천문대
이 프로젝트는 한 노 기업인이 사회공헌의 입장에서 시작된 보기 드문 사설 천문대이다. 모든 것이 개인의 사재에 의함으로 건축주 뜻을 깊이 생각하며 진행 됨이 여느 프로젝트보다 마땅했다. 수십 년이 넘게 가꿔온 개인 소유의 66만㎡ 평의 땅은 장흥유원지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장흥 유원지에 천문대라……
그러나 개울을 따라 들어선 부지는 유원지에서 이탈된 고요한 다른 세계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부지는 분지 모양으로 마치 운석에 의한 크레이터(crater)와 같다. 그야말로 세상과 격리된 나만의 하늘이 있는 땅이다. 그 땅을 둘러싼 산봉우리들은 잇는 능선에 천문대를 짓고자 했다. 크레이터와 천문대.

‘소행성 134340’과 소행성 B612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을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명왕성 9개로 규정한 과학 교과서가 70여 년 만에 바뀔지도 모른다…… 명왕성은 1930년 발견돼 지금까지 태양의 9번째 행성의 지위를 누렸다. 2003년에는 명왕성보다 조금 더 큰 천체 ‘2003 UB313’이 발견됐다. 이후 명왕성에 이어 아직 공식명칭이 없는 ‘2003 UB313’을 10번째 행성으로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행성 숫자를 8개로 줄일 것인가, 또는 행성을 수십 개로 늘릴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진행됐다.
IAU는 지난해 명왕성과 에리스, 세레스 등 3개의 천체를 외행성으로 분류하면서 명왕성에는 ‘소행성 134340’, 에리스에는 ‘소행성 136199’라는 새 분류 명을 부여한 바 있다.
”어린 왕자는 소혹성 B612에서 왔어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제야 믿으면서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른들이란 모두 그렇습니다…… 나는 이야기를 옛날이야기처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옛날 한 왕자님이 자기 몸보다 조금 더 큰 별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이 필요했습니다……”

존재여부와 상관없이 사라지는 명왕성이 있는 반면 어린 왕자의 별이 있다.
생명체가 사는지, 나이가 얼마인지, 무슨 가스로 구성되었으면 지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다는 등......(사실 어린 왕자의 별이 숫자로 표기된 이유지만)보다는 막연히 지금 이 세계와는 다른 그 무엇의 세계. 별세계가 그리어진다. 오히려 망원경을 통해 존재와 형태를 확인한 후에도, 이런 자기만의 신화적인 별을 가슴에 더해 담아 오는 게 천문대가 아니겠는가? 천문학자가 아닌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천문대는 과학적인 별보기를 구실로 신화를 꿈꾸는 장소일지 모른다. 이런 다른 차원의 공존이야말로 별을 보는 행위의 바탕이겠다. 차원을 넘나드는 통로, 차원 이동 장치로서의 천문대. “Transportation” 천문대 건축은 그래서 순간의 꿈을 꾸는 작업이다.

자리 잡기
절벽에 붙어 있는가. 늘고 긴 동바리 위에 서있는 조그만 사찰. 그 사찰을 그토록 어렵게 지어야 했을 마음들.. (건축주의 마음이려니..) 산에 살짝 기대어 인공의 대지를 올린다. 겨우 찾은 자리. 미끄러질 듯 하다 바위 위에 소나무가 좋다. 松岩천문대가 그들을 품는다.

플랫폼
플랫폼은 두 개의 공간, 두 개의 세계를 이어주는 공간이며 그래서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한다.
천문대는 두 개의 시공간을 소통시키는 매질이다. 그 매질은 두개의 시공간을 위한 두 개의 플랫폼을 갖는다. 하나는 우리의 일상의 그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별을 보기 위한 별세계의 플랫폼이다. 이 두 개의 플랫 홈은 하나의 굴절된 선으로 천문대가 된다.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동시에 갖는 매질이 만들어진다.

여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부승강장에 들어서면 시꺼먼 산에 멀리 작은 불빛이 보이고 그게 천문대이다. 우주셔틀을 타듯 밤바다 위를 천천히 날아오르면 첫 번째 플랫폼. 안으로 들어서,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직선 계단을 오른다.
3개 층을 오르고 나면 두 번째 플랫폼. 산 아래의 어둠과 불빛들, 멀리 한강변의 불빛들이 눈에 들어온다.
돌아서서 망원경 속으로 들어간다. 우주의 불빛이 가득하다. 명왕성이다!
이제 다시 돌아간다. 산 쪽의 옥외 계단으로 소나무와 바위를 끼고 내려와 다시 내부로 들어오면 카페테리아. 잠시 쉬어 가면 좋겠다. 내 마음의 별을 찾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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