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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본사 저층부 리뉴얼

위 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 분 대수선
용 도 업무시설 
작품설명 지식 생태계: 제일기획은 광고회사로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아이디어 생태계’로 정의하였다. 다양한 개인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재생산하고 진화해나가는 살아있는 지식 생태계이다. 빌딩의 로비는 도시의 가로에서 연결되는 수평 동선이 빌딩 내 수직 동선으로 전환되는 결절점으로 빌딩에 소속된 공간이지만 동시에 도시의 가로를 구성하는 공공성을 지닌다.
로비 디자인: 제일기획 로비 디자인은 이태원 가로의 연장선에서 도시(사람, 문화, 자연)와 제일기획 구성원들이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접면(interface)을 형성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개인은 세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창을 갖는다. 다양한 개인의 창이 모여 제일기획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되고 이는 기업의 아이덴티티이자 표방하는 메시지가 된다. 들루즈의 ‘천 개의 고원’에서 영감을 받아 ‘천 개의 창’이라 부르기로 했다. 창 프레임에는 LED 라이트 타일이 설치되어 시간대별, 계절별로 다양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구성원 개개인이 부르는 빛의 리토르넬로(편집주: 악곡의 형식의 하나로, 합주와 독주가 되풀이되는 형식이다)가 되는 것이다. 로비의 한 쪽 벽면에는 낙서나 강의에 사용되는 12m 길이의 대형 칠판을 설치했다. 투명한 유리벽을 펼치면 차음이 되어 세미나실로 사용될 수 있고, 접으면 로비와 하나의 공간이 되어 벽면에 투사되는 이미지들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나의 공간 안에 기능 공간들이 중첩되면서 켜를 너머서 시각적 소통이 가능하다. 후면부 회의실 안에 들어앉아 있어도 로비를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외피 유리 넘어 도시의 풍경들이 다 들어온다.
지하 공간 디자인: 지하 공간은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복도와 칸막이벽으로 둘러싸여 미로와 같았고, 도시 가로와 연결되는 썬큰의 계단은 보안문제로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지하에 직원식당을 만들면 좋겠다는 발주처의 얘기를 듣고 바로 떠오른 생각은 업무 공간에서 내려오면 완전히 다른 별천지 같은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계단과 대형 화분을 들어내자 어둡고 답답하던 썬큰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떨어져 나온 고즈넉한 정원으로 변했다. 가벼운 스넥류를 파는 키오스크를 중심으로 넓은 공간을 만들고, 지하라는 느낌을 덜 받을 수 있도록 박공 형태의 천창 같은 조명을 만들었다. 단순히 밥만 먹는 장소가 아니라 요가,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과 대규모 모임도 할 수 있는 그룹 소셜라이징의 장(場)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봄이 되었으니 썬큰 테라스에 담쟁이덩굴도 심고 꽃 화분도 가져다 놓을 계획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깐의 활력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소통의 장소로 잘 쓰이길 바란다.
에필로그: 처음 현상 당선안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제일기획이 표방하는 아이디어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본 덩어리는 상부의 구성원들이 일하는 오피스 공간이고, 도시 공간과 만나는 저층부는 광고회사로써 대중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빙산 정점의 일부분이 드러나 있는 것이란 설정이다. 기존 건물의 1층 슬래브를 뚫어내고 지하까지 연결되는 큰 계단을 설치하여 열린 강의나 전시, 직원들 간의 일상적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면서 일반 이용자들도 1층에서 지하까지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빙산의 일각은 회의실, 프레젠테이션 룸 등의 시각적 소통 장치로 볼 수 있지만 접근은 통제되는 장소다. 발주처의 성격과 계획 개념, 프로그램, 동선 처리들이 잘 맞아떨어지는 계획이었는데, 내부 사정으로 1층 슬래브를 뚫을 수 없게 되면서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계획하게 되었다. 글: 김정임, 사진: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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