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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작은 집

위 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구 분 신축
용 도 미지정 
대지면적 487.93㎡ 지상층수 2
건축면적 64.8㎡ 지하층수 -
건폐율 13.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76㎡ 용적율 56.5%
외부마감 스토 외단열시스템, 스페니쉬 기와 내부마감 바닥: 온돌마루, 황토 미장 위 한지장판 / 벽: 석고보드 위 도장, 황토미장 위 한지벽지
작품설명 건축주의 의뢰는 단호하고 명쾌했다.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120m2 내외의 ‘평당 400만원’ 정도 시공비가 드는
집’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흔한 전원주택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결과물을 원했기에 젊은 건축가
집단을 찾아왔다고 했다. 우리는 이 작업의 한계성을 체감하고 ‘사람들의 키치적 욕망을 담으면서, 전면의 풍경이
뛰어난 평지의 전원이라면 어느 곳에라도 적용 가능하고, 경제적 시공이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에
주력했다. 작은 집은 기존의 두 건물 사이에 삽입되는 형태를 취한다. 자연스럽게 좁고 긴 형태의 매스가 도출됐다.
처음에는 다양한 대안을 찾고자 평지붕 형태, 혹은 사다리꼴 평면을 구상하기도 했으나, 박공 형태의 스페니쉬
기와 마감을 고수하던 건축주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했다. 멀리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집터의 앞쪽으로는 몇몇
전원주택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에 지붕의 일부는 옥상이 되기를 원했다. 내부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집이라는 점에서 공용 공간을 넓게 배치하고 사적인 공간을 최소화했다. 시공적으로 유리하도록 모든
벽체는 수직을 이루도록 했다. 방의 내부는 황토로 마감을 했고, 겨울에 추운 지역이었기에 외단열시스템과
내부단열보강을 동시에 적용시켰다. 결과물은 처음의 의도대로 나왔지만, 공사비를 맞추는 것에는 실패했다.
내부 마감공사의 수준이 올라가고, 외부 공간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최종 시공비는 평당으로 환산했을 때 600만
원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건축가의 건축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의 전형에
대응하는 보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대다수가 평당 400만원짜리 집을
원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서 앞으로 이어갈 건축의 방향에 대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글 / 사진: 오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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