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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주택 520-3

위 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520-3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12.50㎡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06.09㎡ 지하층수 1
건폐율 49.92%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254.79㎡ 용적율 89.85%
외부마감 화강석, 목재(울린), 징크 내부마감 자작나무 합판, 폴리싱타일, 수성페인트
작품설명 ‘참으로 황량한 벌판이구나.’ 대지를 처음 방문하고 든 생각이다. 이곳은 1,300개가 넘는 판교 단독주택 필지 매트릭스
중의 하나이다. 필지 조성만 된 땅에서 대지의 존재를 인식하기란 어렵다. 경계 표시로 듬성듬성 박힌 말뚝이 대지
경계의 전부다. 이 땅과 저 땅의 차이가 별로 없다. 이러한 대지의 보편성은 판교주택 거주자의 보편성과 닮아
있다. 누가 살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집. 필지의 보편성과 거주자의 보편성. 이 두 가지 보편성이 판교주택의
중심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은 극히 개인적인 삶을 반영한 특수성을 지닌 공간이다. 집 주인의 생활
패턴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간 주택 작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판교의 여러 주택을 설계하면서는
이러한 특수성보다 보편성에 대한 요구가 주택설계의 중요 주제임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설계 과정이 길어지고
신뢰가 쌓여 속마음까지 열게 되면서 점점 더 중요한 이슈가 된다. ‘내 생활 패턴에 맞춘 집이지만 몇 년 뒤 잘
팔릴 수 있음을 염두해 달라’ 판교주택 단지에 집을 짓고자 하는 이의 공통된 필요다. 보편성을 철저하게 근저에
깔고 있다. 절반은 지금 짓는 이를 위한 집이고, 절반은 미래의 불특정한 거주자를 위한 집이다. 충격적이지만
어쩌면 이것이 현대 도심 주택의 가장 중요한 주제다. 어쩌면 단독주택에 대한 기본 개념이 달라졌음을 뜻한다.
지속적인 정주공간이 아니라 한시적인 거주의 공간으로서, 거주 이외에 자산 가치가 더 중요함을 의미한다.
자산가치의 증가는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쉬이 팔 수 있는 순환적 가치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설계하는
내내 특수성과 함께 보편성이 더 크게 고민된다. 또한, 삶의 패턴 반영을 위한 필요성도 일반적인 공간구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우리 삶의 패턴이 매우 보편화 되었다는 증거다. 이러한 사실은 20여 개의 건축주
설문분석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집의 큰 틀은 보편성을 따르고 작은 부분에는 특별함이 반영된다. 과연 판교
단독주택 단지만 그러한가? 몇 년간의 주택작업을 돌아본다. 2003년에 설계한 경기도 광주의 주택은 집을 지은
건축주는 2년을 살고, 영화 속 배경 주택이 되었다가 이후 다른 이가 산다. 2006년의 연희동 주택은 부자(父子)가
함께 지었지만 완공과 동시에 외국인에게 임차되어 몇 번의 주인이 바뀌며 살고 있다. 하지만 구조가 바뀐 집은 없다.
이는 우리 사무실이 접한 특수 상황이 아니라 한국 주거건축의 보편적인 양상으로 보인다. 글: 우대성, 사진: 박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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