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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성당

위 치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580
구 분 신축
용 도 미지정 
대지면적 2,416.10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1,157.40 m2 지하층수 1
건폐율 47.90 % 구조 -
연면적 4,622.48 m2 용적율 131.45 %
작품설명 도시 속 성당의 조건 : 길의 성당의 계획부지 주변은 20층 정도의 고층 아파트단지와 그 기반시설인 상가건물들이 호위하듯 둘러싸인 곳으로 성당이 머물기에 적당하지 않은 땅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평내동 성당은 전통적인 가톨릭 건축의 일반적 스타일을 지향하는 네오 클래식풍 성당이 아닌 복잡한 도시상황에 노출된 현재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기능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보여지는 일반적 양식을 배제하고, 도시에 대응하는 현대 건축물로서의 조건과 기능을 담는 복합 건축 공간의 해법, 아울러 종교적 의미와 의식의 장치가 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에 따라 성당은 도시의 다양한 모습과 행태를 포용하는 친밀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성전으로서의 거리감을 주는 층위가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는 성당의 직접 사용자나 종교와 관련 없는 제3자들에게도 서로 각각 다른 관계성의 차원을 감지하도록 의도한 결과다. 성당으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만족하면서 평내동이라는 주변 도시 공간과 적절히 대응하는 소통의 주체로서 자리하기를 기대한다.
165m, 9分 : 성당 우측, 진입레벨에서 성전까지 이르는 165m의 길고 긴 길을 만들었다. 한정된 계획 대지에서 가톨릭 미사가 열리는 공간까지의 과정을 길게 만든 이유는 이질적인 도시에서 얻어진 마음의 각질이 길의 여정을 통해 벗겨지길 바라는 의도가 있었다. 아울러 길의 공간은 약 9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여백으로 이어져 성지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영적 준비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한다. 또한 도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건축물로서 전시, 바자회,산책의 문화적 행태를 다양한 건축적 가능성으로 예측하게 한다. 결과적으로는 물리적 벽으로서 주변 도시의 소음과 복잡한 풍경들로부터 성지를 감싸려는 복합적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圓과 빛-circle & light : 28m의 직경, 12m 높이를 가진 완전한 원형의 대성당은 어떤 의도된 작위적 도형보다 1차 순수 기하학의 원형으로 구축되도록 했다. 내부는 미사 공간 특유의 무성, 무취의 공간감을 느끼도록 계획하여 종교적 의식에 집중하도록 했다. 외부 마감은 애초에 시간성과 물성을 느낄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로 계획했으나 건축주의 요구로 화강석 마감으로 변경되었다. 성소 상부로는 빛이 투사되어 벽면에 부조된 십자가와 제단을 비추고, 회중석 상부에서도 천창과 바닥에서 천장까지 세장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미사 공간의 빛이 시간에 따라 다른 색의 다른 모습으로 투사된다.
낮게 내려앉은 십자가 : 종탑이 없는 본 성당의 계획은 때로는 성당이라는 인식표가 없는게 아니냐는 신자들의 보편적인 지적으로 어쩌면 다른 모습의 성당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층건물로 둘러싸인 지역의 특수 조건을 반영하여 낮게 가까이 십자가를 두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워낙 우리 도시의 밤이 네온십자가와 광고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이라 이 집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종교와 관련 없이 특정한 표식하나가 도시 야경 전체를 잠식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낮은 십자가는 혼돈을 이기는 침묵의 방편이다. 글 : 김원기, 사진제공 : 건축사사무소 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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