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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재(時魚齋)

위 치 경기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662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138.38 m2 지하층수 1
건폐율 20.90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263.85 m2 용적율 32.98 %
작품설명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허름한 시골동네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리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하지만 동네의 입구에서부터는 엄마의 뱃속처럼 안온한 느낌을 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하고 고즈넉한 동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떻게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이런 곳이 있을까. 얕은 산비탈을 구획정리하여 만든 대지는 전형적인 남향받이여서 앞 도로와 부지는 한 층의 차이가 있다. 주차입구와 대문 위치는 남측과 서측을 검토해서 평지인 남측으로 결정하고, 서쪽과 북쪽으로 건물을 배치하여 동쪽과 남쪽으로 향과 전망을 갖게 하였다. 건물은 우리의 전통구조인 홑집구조 형식이며, 안채와 사랑채의 개념으로 두 건물을 연결해 동선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로써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이 늘 즐겁고 늙지 않았으면 했다. 불로문(不老門)을 세우고 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대신 건물의 외양을 젊은 힘으로 가득차고 즐거운 모습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ㄱ’ 형태로 꺾인 건물에 비정형의 지붕을 씌우고 데크와 어린이 풀장 또한 비정형으로 함으로써 옥외공간에 자연스러운 리듬을 주게 되었다. 외벽은 송판노출콘크리트와 콘노출콘크리트를 적당히 혼용하여 화장 안 한 여인의 신선한 느낌을 갖고자 하였으며, 노출콘크리트로 인한 엄숙함을 벗어나기 위하여 처마 밑에 색채를 도입하여 음악적 효과를 연출하였다. 노부부 건축주가 평생을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완벽한 집을 짓고자 노력하였다. 설계부터 시공까지의 거의 모든 과정을 이 집과 함께 하였다.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하여 쿨 튜브 지열시스템을 적용하고자 했으나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한 해결이 안 돼 각고 끝에 포기했다. 심정 지열시스템 또한 고려했으나 경제적인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태양광발전은 당초부터 생각했던 장소에 설치하여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미래의 청정에너지를 다소나마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빗물 재활용시스템을 도입하여 지붕의 물을 지하 물탱크에 모아 1층 화장실과 정원공급수로 이용하게 했다.
시어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경관이다. 앞에 둘러 있는 태화산 자락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고,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마치 병산서원의 병산과 너무도 흡사하여 어느 공간에서나 앞산을 품고 살게 하고 싶었다. 태화산은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그렇게 있는 것이다. 생활의 편리를 위하여 여러 곳에 포켓도어를 설치하였으며, 이는 냉난방을 효율적으로 조절하여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주택이 층별로도 구획이 안 되어 냉난방의 효율이 낮은 반면, 본 건물은 거실, 서재, 안방, 식당 등에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효율적으로 열 관리를 하게 하였다. 주차장은 4대의 주차가 가능하며, 옥외에서 자연과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안방, 거실, 식당, 2층 침실 등에는 커다란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휴식과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대문에서 현관까지의 접근은 비정형의 계단을 한 층 올라가야 한다. 계단판 전체를 논-슬립으로 처리해 안전도를 고려하였으며, 집 안에서는 대문 밖에 있는 사람도 확인할 수 있도록 반투시형 대문 시스템을 선택했다.
1층은 메인공간으로 안방, 거실, 서재, 주방, 식당이 위치하며, 2층의 자녀방과 지하의 취미실 및 보일러실, 빗물탱크실과 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거실은 대청과 같이 맞바람이 치도록 하였으며, 완자문으로 편안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벽난로가 있어 보조난방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다락방의 전면창을 열면 전통가옥의 누마루를 연상하게 하며, 앞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다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2층의 서측 침실은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부엌과 현관, 출입문을 설치했다. 전원주택의 취약점인 보안은 완벽한 잠금 시스템과 CCTV, 보안 시스템으로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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