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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예지인가

위 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07-2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53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22.19 m2 지하층수 -
건폐율 48.30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11.58 m2 용적율 83.63 %
외부마감 고벽돌, 삼목, 노출콘크리트, 네드징크 내부마감 고벽돌타일, 무늬목, 버찌합판, V.P
작품설명 역삼동의‘마당’이라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건축주와 설계 및 시공자의 관계로 만나 지금은 형·동생 사이가 된 건축주로 부터단독 주택을 의뢰 받았을때, 잠시의 머뭇거림이 있었다. 설계를 하는 입장에서나 시공을 하는 입장에서, 단독주택은 쉬울 것 같으면서도 아주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서 좀더 과감한 건축적 실험을 이끌어 내는 훌륭한 건축주였고 판교 신도시 단독주택 단지라는 매력은‘제대로한번 해보자’라는 의지를 갖게 만들었다. 그동안 이론 및 실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동원하여 다음과 같은 주택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 보자. 둘째, 단독주택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보자. 셋째, 단독주택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제로( 0 )로만들어보자. 넷째, 건축주와 건축가둘 모두가 완전히 만족하는 계획안이 나올때까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자.
그 동안 아파트는 우리 주거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됐고 주거의 편의성, 유지관리 및 부동산 가치로서의 경제성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획일적인 공간 구성으로 개성이 없고, 집과 거주자 사이의 교감을 느끼기도 힘들며, 공간이 주는 매력이나 운치도 전혀없다. 그래서 아파트는 오래 살아도 정을 붙이기가 쉽지않다. 단독주택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위해서 외부공간과 내부공간 사이에 매개공간을 둠으로써 유기적으로 공간을 연결하고, 가족의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개성 있는 맞춤형 공간을 구성하고,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의 분리 및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가변적 공간구성 요소를 구축하고, 대지경사에 의한 단차가 주는 볼륨감의 변화로 리듬감있는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 많은 요소들을 한국인에게 본능적으로 친숙한 전통주택의 공간구성 요소에 기초하여 통일성있게 정렬했다.
단독주택이 갖는 소중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보안성과 유지관리의 어려움 및 비경제성은 단독주택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단점이다. 높은 보안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과 야간에도 집주변을 찍어서 녹화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창과 문은 일부러 잠그지 않아도 닫기만하면 잠금장치가 동시에 작동하는 하드웨어를 사용했으며 방범기능을 갖춘 방충망을 설치했다. 비상호출이 가능한 보안시스템과 신도시의 주변에 설치된 방범카메라까지 포함하면 4중의 보안장치가 갖추어진 셈이다.
옥상에 설치된 3kw/h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대부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열을 이용한 냉방및 난방 시스템은 겨울철 난방비와 여름 철냉방에 소요되는 전기료를 동일면적의 아파트 보다도 낮아질 수 있도록했다. 물론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손실이 최소화 되도록 슈퍼 단열기법을 활용하고 남쪽과 동쪽으로 열린 외부 공간은 계절에 따라 실내 통풍이 유리 하도록 계획했다. 이 모든 목표와 계획과정은 오랜 기간 건축주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깎고, 다듬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만들수 있게했다. 전통주택의 구성 요소를 차용하되 은유적인 표현방식은 서로가 추구하는 일치된 콘셉트였고 재료의 선정 등에서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일례로 외벽에 사용된 고벽돌은 샘플만 보면 쓰레기통에서 주어온 것 같았는데, 이것을 외장재로 결정해준 건축주의 높은 안목과 믿음에 감사를 드린다.
물론 주거 취향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주택은 사용하는 사람이 평가하는 사람 보다 월등하게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사적인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설계자와 건축주 둘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면 성공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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