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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문화센터

위 치 서울 강남구 개포동 182
구 분 신축
용 도 업무시설 
대지면적 661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395.82 m2 지하층수 3
건폐율 59.88 % 구조 -
연면적 2790.85 m2 용적율 199.56 %
작품설명 ‘사회적 기호가 변화하고 있다.’ 개성이라는 가치는 결코 나 혼자만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함께 존재함에 있어 차이를 인정할 때 발현되는 가치다.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산업적 열풍, 기능적 열풍으로 인해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연결 관계를 상실하고 생산을 위한 쳇바퀴를 따라 흘러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미 숨막힐 정도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물질적 풍요라는 사회적 기호에 의해 ‘우리’라는 커다란 가치가 버려져야 했다면, 이제는 다시 그것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생존을 위한 생산이 아닌, 생산을 통해 ‘나’ 혹은 ‘우리’라는 가치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기호의 변화는 건축에도 일고 있다.
지역문화센터는 기본적 프로그램인 동사무소와 주민복지시설로 구성된다. 동청사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문화센터 혹은 주민센터라는 단어는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다. 동사무소라는 지극히 행정 업무적 차원의 공간에서 벗어나 동의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는 공간, 또는 동의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서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진화적 단계에 문화센터가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문화센터에는 다양한 업무시설과 더불어 주민의 복지를 위한 시설이 혼합된 공간으로 제시됐으며, 이 건축을 계획함에 있어서 주안점은 혼합된 공간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이었다.
개포문화센터에서 기본적으로 제안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였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혼합된 공간은 다양성이라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들로 인한 혼란 가중의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각 프로그램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것이 도시적 맥락에 부합될 수 있도록 적소에 배치 및 조닝하는 과정을 거쳐, 문화센터라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킹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순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자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연결과 분리라는 2가지 테마를 모두 수용하는 수단으로 분절된 매스와 커튼월을 이용했다. 매스와 매스의 분리를 통한 문화센터 중앙의 보이드 공간은 단순하게 브리지를 통한, 혹은 복도를 통한 프로그램 간의 연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수평적으로 각 프로그램의 시선을 연결하고, 수직적으로는 도시와 문화센터를 연결하며, 자연과 맞닿을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각 프로그램은 능동적으로 공간을 연결 혹은 분절할 수 있다.
개포문화센터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방으로는 개포근린공원과 맞닿아 있으며, 지역의 중심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외부로의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비록 제한된 건축면적으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문화센터라는 작은 네트워킹을 통하여 혹은 이러한 네트워킹의 생산을 통하여 ‘우리’라는 커다란 가치를 되찾는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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