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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 하우스

위 치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695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857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12.80 m2 지하층수 -
건폐율 13.16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120.50 m2 용적율 14.06 %
외부마감 복층유리, THK24, 목재데크, 모노쿠쉬 내부마감 목재플로링, 석재타일,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작품설명 지형과 건축
내가 작가를 안 10년 동안 ‘지형과 건축의 관계’는 그의 끊임없는 관심사였다. 자연적인 땅의 힘과 인공물을 연결하는 조형물보다는 그 변형이 일어나는 유동성을 지닌 장소, 이것이 그의 건축이 일관되게 보여주고자 하는 지향점이라 하겠다. 지형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공간의 변형 과정은 ‘벡터 하우스’라는 조그마한 주택에서도 역시 관찰할 수 있다. 작가가 대지를 방문한 후 주택에 적합한 일조환경과 주변경관의 배치되는 상황을 설명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한계라기보다는 건축해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다.

벡터 새기기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추구하는 바인 유동성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지는 그의 재해석 과정을 통해 설계의 주된 요소가 되어 자연지형과 건축물 사이에서 연속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표피를 인공 지형으로 변형시켰다. 지형에서 나온 엇갈린 선들은 건축 프로그램과 자연을 매개하는 틀이 된다. 하나의 선에서 다른 선으로 옮겨가는 것은 자연에서 출발해 주변의 기존 인공물과 관계를 맺는다. 이와 같은 선형의 뒤틀림은 정형화된 주택공간을 움직이는 벡터가 되어 공간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대지에서 하늘로, 다시 대지 속에 파묻힌다. 이러한 벡터는 대지 위에 연속적인 움직임을 새기며 주위 지형을 건축물로 연장시킨다. 지상층과 옥상 데크를 연결하는 외부계단은 서로 다른 레벨을 연결하는 동선이자 랜드스케이프의 연장이며 외벽의 시작이 된다. 이러한 외벽의 뒤틀림은 실내 공간으로 연장되어 표피의 역동성을 내부 공간에서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저층 복도에서의 공간적 체험은 흥미롭다. 앞서 언급한 엇갈린 선들과 실내까지 침투해 있는 외부 계단의 선들은 바닥 패턴과 교차되면서 거주인과 지면, 그리고 공간차원에 대한 관계를 재고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깎아내는 방식이다. 외부계단의 하부와 옥외 데크 그리고 현관에서 볼 수 있는 깎아내는 방식은 마치 자연이 할퀸듯한데, 위에서 언급한 벡터의 새기기를 강조한다. 이는 엇갈린 선들을 부드럽게 매개하면서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을 넘나들며 외부환경과 인공물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정의를 공간적으로 보여준다.

마무리하며
아쉬운 점은 실제로 표현된 수직성과 외부 재료다. 작가가 현실적인 건축예산과 지방공사의 어려움을 언급한 것이 기억난다. 그의 초기 개념설계안에서 볼 수 있었던 외벽은 Z값을 갖는 벡터로, 그 방향을 달리하며 땅의 힘을 하늘로 끌어올리고 하늘의 기운을 대지에 심는 더욱 강한 매개체이자 장소였다. 또한 변화무쌍했던 노출콘크리트 패턴은 여기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의 관심사를 학생 시절부터 키우고 다듬어 일관된 공간 어휘로 작업하는 젊은 건축가. 길지 않은 실무를 바탕으로 개념을 실체화해가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동시에 가까운 미래에 다양한 공간을 통해 그의 성장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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