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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중앙도서관

위 치 서울 동작구 흑석동 221
구 분 신축
용 도 교육연구 시설 
대지면적 174891 m2 지상층수 7
건축면적 3429.43 m2 지하층수 1
건폐율 2.38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및 철골조
연면적 14258.20 m2 용적율 9.42 %
외부마감 THK24 로이복층유리(printed)+THK0.8 VM ZINC 내부마감 THK3 열연강판&러버타일
작품설명 건축되는 하나의 사실은 지구상에 같은 곳이 없는 유일한 장소를 만드는 사건이다. 장소는 시간과 함께 기억을 만든다. 기억의 축적은 장소의 의미가 된다.

흔적 : 기존 도서관은 1955년에 설계가 시작되어 50년 전인 1959년에 완공됐다. 원로건축가 차경순(1916~1974)은 이미 1953년 약학대학(파이퍼 홀)의 설계로 중앙대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지하1층, 지상3층의 수평적인 매스와 7층의 타워는 기념성과 상징성을 이루고 있다. 형태는 구조체와 외피의 분리로 그리드 패턴이 강조되었고 창은 단순하게 구성했다. 장방형(62mx46m)평면의 중앙에 둔 중정을 공간의 중심으로 삼아 당시의 모더니즘에 충실한 틀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재료와 디테일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거나 생산이 중단된 자재들이 있었고 시공의 방법도 오래된 기법들이었다. 천정을 철거했을 때 드러난 콘크리트의 느낌은 합판이 귀했던 시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시간이 녹아있는 질감이었다. 그것들을 치워버릴 것이 아니라 다시 기능할 수 있게 한다면 새로움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타워의 ‘CAU’ 조형물은 철거를 고려했지만 그것 역시 시간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조형적인 조화를 떠나 하나의 사실로 인정하는 감각의 관성에 흡수되어야 했다.
빛 : 옥상에 증축되는 열람실은 곡면의 지붕으로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곡면이 교차하며 만들어지는 틈은 천창의 기능으로 빛이 깊은 곳까지 들어오는 효과를 만든다. 책을 읽기에 적합한 조도를 얻으려면 인공조명을 동원해야 하지만 주간의 조도는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다. 지붕의 곡면이 경사와 수직으로 교차하며 이어져 내려오는 유리 외벽은 동서남북의 조건에 맞추어 적정한 채광이 되도록 백색 스트라이프로 밀도를 조정해 프린트했다. 다양한 폭으로 배열된 백색의 띠는 내부에서의 조망은 확보되지만 외부에서 보면 내부가 가려지는 주렴과 같은 기능을 한다. 중정을 채워서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자는 재단의 의견은 비스듬히 절반을 막는 것으로 반영하고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대나무를 심었다.
장소 : 시간의 흔적과 회상의 계기를 건축으로 만들어야 했다. 부족한 공간의 확장과 환경의 개선은 지나간 시간의 모습을 유지한 채 새로움으로 겹쳐지게 했다. 불편했지만 낯익은 옛 모습을 아래에 남기고 새로이 얹어지는 모습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벼운 감각을 만들었다. 저층부의 형태와 입구의 캐노피를 원형대로 둔 것은 졸업앨범 속의 시간과 현재의 사진이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 것이다. 타워는 도서관의 휴게공간으로 이용된다. 5층의 옥상정원과 6, 7층은 흑석동과 한강 너머 남산이 보이는 전망대다. 타워의 유리에 줄무늬를 프린트하지 않은 것은 주위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면을 만들려 한 것이다. 내부공간은 밝은 회색의 모노톤으로 마감해 도서관의 주인공인 책과 책을 읽는 학생들의 배경이 되도록 했다. 새로운 도서관은 낯에는 빛을 모으고 밤에는 빛을 뿜어내는 빛의 상자가 되기를 기대했다. 새 도서관이 백화점의 화려함이 아니라 수도원의 장서각과 같은 분위기로 면학의 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면, 굽 높은 구두와 짧은 치마가 운동화와 작업복의 대학문화로 바뀌는 변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장소는 장소에 걸맞은 문화를 요구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장소는 비어있는 터가 아니라 만들어지고 다듬어져서 형성되는 공간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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