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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동 주민센터

위 치 서울 강동구 강일동 304-13
구 분 신축
용 도 업무시설 
대지면적 1252.46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750.50 m2 지하층수 2
연면적 4843.31 m2 용적율 -
작품설명 과거 동사무소의 기능을 하였던 지역사회의 동청사들이 이제는 지역의 문화복지센터로 다시 지어지고 있다. 이렇게 지어지는 건물들은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동사무소의 민원실과 문화관련 프로그램실, 도서관 등과 보건소 분소 혹은 헬스시설 등이 포함되는 청사와 복지,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프로그램들이 포함된다. 이렇듯 지역사회의 동사무소가 주민문화복지시설로 재편되고 있는 현상은 지역사회에서 구성원들 간 네트워킹의 가능성을 찾는 새로운 흐름을 내포하며, 이로써 나타나는 새로운 가치를 반영한다. 주민센터가 복합화되는 건축적 상황은 단순히 여러 시설들을 한 건축영역 안에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구성원들 간 소통의 가능성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같이 담겨진다. 우리 사회에서 기초자치단체 규모의 지역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시설은 무엇인가? 그러한 시설을 통해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시냅스적 공간
주민센터와 문화와 복지시설이 같이 포함되는 프로젝트들을 시작하면서 건축계획의 주제로서 자연스럽게 사용자들 사이의 소통과 새로운 건축적 네트워크의 구성이 설정되었으며 설계기간 내내 이러한 생각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같은 건물에서 작동할 때 이들 프로그램들의 상호간 근접과 이격(離隔)이 공간적으로 반영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이공간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사이공간들은 그곳을 점유하는 여러 사용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게 된다. 마치 뉴런과 뉴런 사이의 정보의 전달과정에서 시냅스의 역할처럼, 사이공간은 목적 공간들 사이에서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그러므로 목적 공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이공간은 시냅스적인 공간이다. 시냅스는 신경전달 세포인 뉴런들 사이의 작은 틈이다. 뉴런이 전달할 정보를 갖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시냅스 안에서 정보가 다음 뉴런으로 전달된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뇌가 하는 모든 활동은 이러한 시냅스 전달과정에 의해 완수된다. 이와 비슷한 생물학적 정보전달 형태의 소통이 건축 안에서도 일어난다. 목적 공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연결공간은 동선 상에서는 별 역할을 가지지 못하지만 사용자 간의 소통과 연결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프로그램을 행사한다. 강일동 주민복합청사의 여러 층에 있는 데크공간들과 삼성1동 주민센터의 두 개의 매스 사이를 연결하는 복도와 브리지들이 그러한 시냅스적 공간들이다.

소통의 공간
수직, 수평적으로 각 공간을 연결하는 공간의 흐름은 복도로 이루어진 동선과는 다른 새로운 소통공간이 된다. 강일동 복합청사의 가운데 공간들은 데크와 더불어 수직으로 열려있어서 시선이 교차되는 그런 공간들이다. 이 공간들을 통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뚫린 공간 너머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중첩되고 끊어진 평면들 사이에서 서로 연결하고 비워낸 사이공간들은 데크나 시각적 흐름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들을 통한 생물학적 소통의 방식은 이미 과거에 늘 있어왔다. 빽빽하게 들어찬 달동네의 골목길이 그러하고 전통건축의 마당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한때 건물의 기능이 모든 것을 대신해서 건축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고 혹은 어떠한 의미나 상징을 갖는 것에 건축의 모든 것을 걸기도 하면서 이러한 공간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다. 이제 사용자들은 그러한 공간들을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요구한다. 우리 사회가 전자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상의 네트워크 형태가 일상이 된 이후로 사람들은 서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생물학적 터치가 더 그립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건축으로 형성되는 사용자 간의 네트워크의 형태는 그러한 공간들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강일동 주민센터
강일동 주민센터는 민원실과 보건지소, 문화교실, 몇 개의 도서실 등 여러 프로그램들이 층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실들은 상호간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도 하지만 서로 무관한 프로그램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목적 공간들은 바로 여러 데크들을 통해서 서로 간에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형성한다. 2층 데크는 당초 현상설계경기 안에서는 비워진 넓은 데크였다. 설계경기 당선 후 구청장의 요청으로 거기에 조그마한 카페가 들어왔는데 원래 설계경기에서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지만 재미난 일이 일어났다. 그 카페가 이 건물 전체에서 소통의 가장 중심 장소가 된 것이다. 건물 전면의 소공원과 2층 데크가 짝을 이루면서 그야말로 좋은 광장의 역할을 하기를 바랬는데 거기에 카페가 들어서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너무 비싸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오고 잘 모일 수 있는, 그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3층의 데크와 4층, 5층의 데크는 성격이 다른 공간들이다. 4층과 5층의 데크는 더욱 확장되서 옥상으로 이어지고, 옥상의 데크는 시원한 가을날 밤에 시를 읽고 듣는 청중들이 모여 앉아 재미있게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아래의 데크들로부터 옥상 정원으로 이어지는 루트는 건축적인 프롬나드가 되며, 통과하는 위치마다 각각 다른 시선과 깊이로 여러 공간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실내 공간과 밀접하게 구성된 외부공간들은 결국 내부로부터 활성화된 소통의 확장자로서 역할을 하며 서로를 더욱 확대된 목적 공간의 역할을 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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