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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루(四美樓), 김종영미술관 신관

위 치 서울 종로구 평창동
구 분 신축
용 도 미지정 
작품설명 새로운 조각예술의 메카, 사미루(四美樓)
2002년 개관된 김종영 미술관은 근·현대 한국조각가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의 진행과 더불어, 조각에 전념하는 젊은 작가를 후원하기 위해 오늘의 작가와 신진 작가전 등을 지속적으로 기획하는 한국 조각예술의 중심지다.
2010년 12월 15일, 기존 미술관의 전시공간 협소에서 오는 불편을 해소하고,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고취하는 기획전시를 주로 담당하는 신관 ‘사미루’를 개관하였다. 그 자체로도 독립된 공간을 연출하는 사미루는 기존 미술관과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하여 조각 미술관으로써의 전문성을 심화하여 한국 조각예술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르네상스의 태동을 원한다. 미술관은 새로운 순수조각 전시기획과 미디어 등을 이용하는 입체 및 설치 미술의 다양한 전시 방식에 적응하는 동시에 관람객과 작품 간의 대화가 가능한 열린 미술관의 기능을 할 것이다.
기존 미술관의 남측 면에 위치하는 새로운 부지는 전형적인 평창동의 급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의 고저 차와 기존 건물의 배치 방식은 외부공간의 물리적인 접근과 소통을 어렵게 한다. 새로운 건물의 배치는 기존 건물과의 동선 연결을 가능하게 하면서 대지를 감싸 안은 형상을 하도록 배치하였다. 각 건물의 전시장과 마당이 서로 특성을 간직한 채 연결되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고 다양한 공간의 경험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배치 기법은 기존 미술관과 차별되는 마당을 형성함으로써 구체화하고 있다. 기존 미술관의 동적인 열린 외부공간은 닫히고 정적인 공간으로 의도되고, 석재와 소나무의 공간은 물과 대나무의 공간인 외부공간으로 대체되면서 색다른 경관을 연출하고자 한다. 두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공간연출은 관람객들에게 전시 공간의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 한편, 두 건물이 연결된 통로에서 외부공간을 조망하면서 조각작품 감상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흐르는 동선, 기존 미술관과의 연결
새로운 미술관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기존 건물의 유기적인 배치를 통하여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대지의 조건에 맞춰 각 실이 각자의 기능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로비, 기획 전시실, 다목적 전시실이 단절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다음 공간을 보여주는 연계된 전시공간의 흐름을 의도한다.
새로운 건물의 프로그램은 독자적인 기능이 가능하도록 크게 전시장과 사무실, 자료실, 다목적 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지하의 기획전시실은 다목적 기획전시를 위하여 마련되었다. 내부공간의 적정 층고(4m)와 조명시설은 차후 현대조각의 전시공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1층의 다목적 전시공간은 외부의 야외 조각 전시공간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다목적 전시공간과 휴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2층의 전시실은 주로 회화와 사진전시를 위한 소규모의 전시실로서 기존 건물의 전시실과 직접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공간의 역할을 하며 평창동의 자연을 감상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단순함, 조각을 담는 그릇
불특정 신진작가들의 기획전시를 위한 공간 창출이라는 새로운 미술관 프로그램의 성격 때문에 다소 자유로울 수는 있었지만, 한국 현대 조각사의 1세대 작가의 이름을 건 미술관이기 때문에 초기 기획부터 우성 김종영 선생의 예술 정신을 표현해야 하는 건축 조형의지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기존 미술관의 과도한 조형의지가 작가의 작품 해석에 자위적인 배경을 제공함으로써 공간의 축소를 일으켰다는 미술관 측의 해설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미술관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인위적인 해석보다는 자연과 인체를 소재로 순수 형태를 탐구해 온 선생의 구도자적인 정신과 방법론을 통하여 재해석 하고자 했다.
이러한 탐구는 특히 선생의 후기 추상작품의 창작 방법론에서 그 뜻을 찾고자 하였으며, 미술관 건축에서 기하학적인 순수성, 기술적인 정확성, 구조의 본질성과 재료와 요소들의 반복성, 그리고 장식의 정화와 제거를 통하여 구현되도록 한다. 이러한 작업은 건축적인 표현을 최소화함으로써 무언의 형태 속에서 표출되는 의미 찾기를 거부한다. 결국, 이것은 단순함을 기초로 물질과 정신을 잇는 진리 체계를 파악하고자 했던 우성 김종영 선생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단조로운듯하지만, 군더더기가 없고 꼭 있어야 할 것만 있는 꾸미지 않는 소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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