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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주택11 - 8

위 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용 도 미지정 
작품설명 변형된 박스‘소나무집은 가장 단순한 박스에서 출발하여 건축주의 요구와 대지 및 그 주변의 상황에 부합하는 원리들이 차곡 차곡 쌓인 곳이다. 다양한 삶의 조건에 대응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박스는 변형되고 진화되었다. 그 결과 판교 주택의 보편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전형으로서의집’으로 만들어졌다.
삶의 모습은 다양하고 풍부하므로 박스의 모습은 자연스럽고도 새롭게 진화하였다. 거실, 부엌, 침실, 다락등 서로 다른 높이를 원하는 공간에 따라 다양한 레벨이 생겨 났으며, 이러한 레벨이 입면에 투영되어 다양한 높이의 창문으로 표현되면서 박스의 형태는 미묘하게 변화한다. 또한, 성격이 다른 마당이 박스안에 삽입되면서 박스의 형상은 더욱 섬세하게 변형되어 재미있는 형상으로 진화되어갔다. 전망을 볼 수 있는 2층 발코니, 2층으로 향한 직선계단이 열려 보이는 큰 볼륨의 보이드, 부부만을 위한 중정, 다락과 이어지는 옥상의 마당등 여러 공간이 박스 속에 담겨있다.
거실은 3m의 높은 천장과 9.5m의 충분한 폭을 갖는 중심 공간으로 남쪽 마당과 만난다. 보조 주방과 다용도실로 이어지는 부엌과 식당은 거실과 함께 연속된 공간을 구성하지만, 거실에 비해 낮은 층고가 구사되면서 공간적으로 구별된다. 개방된 공간에 놓인 2층으로 가는 계단은 거실과 자녀방을 이어주며, 자녀방과 부부 침실사이에는 발코니가 있는 가족실이 배치된다. 부부 침실 영역은 독립된 또 하나의 집으로 인식되도록 레벨과 재료에 있어 차이를 갖게 했다. 또한, 부부 욕실과 이어지는 곳에 내밀한 마당을 두었다. 자녀방 상부에 위치한 다락은 옥상의 마당과 이어지며 자녀들을 위한 즐거운 공간을 제공한다. 다락은 흔히 심리적 공간으로 언급 되는데, 확실히 호기심과 비밀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다.
박스안에 여러 공간과 기능이 중첩되면서, 집은 서로 다른 세계의 공존, 서로 다른 존재가‘함께있음’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공간들은 낭비되는 공간을 최소화한 연결 방식으로 묶여 있어 효율적인 평면을 구성한다. 서로 다른 것을‘다른 그대로’담아내는 형식, 그리고 그것을 공간의 낭비없이 효율적으로 엮어내려한 의도가 반영되었다.
이웃 마당과 면한 북측 입면은 루버로 막힌 절제된 창문, 보행자 전용도로와 면한 서측 입면 및 접근로와 면한 동측입면은 꼭 필요한 개구부, 그리고 남측 마당을 향해 충분한 크기의 창을 마련하는 방식을 통하여 주변의 도시적 관계에 집의 포즈를 대응한다. 또한 창문에 설치된 처마는 기후에 대응하는 장치로 작동하며 동시에 창이 있는 내부공간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이렇듯 외부의 입면은 내부 활동이 투영되는 표면이자 대면하고 있는 도시적인 상황과 기후 조건에 대응하는 장치이다. 외부에 쓰인 재료는 가급적이면 본래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목재널거푸집으로 형성한 노출콘크리트와 좁고 길게 켠 이뻬(Ipe)목을 사용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무의 색은 탈색되어 콘크리트와 비슷한 담담한 회색으로 맞추어지게 될 것이다. 시간에 따라 서로를 닮아가는 재료들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판교의 모든 집들이 화목하게 마을을 이루어가길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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