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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문화관 귀래관 | 貴徠館

위 치 강원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570
구 분 신축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100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307.07 m2 지하층수 1
건폐율 30.71 % 구조 RC+일부 철골구조
연면적 425.18 m2 용적율 41.98 %
외부마감 적벽돌 치장쌓기 내부마감 미장위 벽지
작품설명 First Impression

토지문화관은 남원주 I.C를 나와 충주방향으로 연세대 캠퍼스를 좀 지나 오봉산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대지는 토지문화관 서측 아래로 가재가 사는 허름한 배수로가 있고, 겨울엔 산짐승의 고라니 발자국이 흔적을 알리는 때 묻지 않은 곳이다. 2005년 5월 따스한 햇살이 한창일 때 나는 박경리 선생을 처음 만났다. 피해갈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손등과 얼굴에 고스란히 내려 앉아있었다. 하지만 선생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명쾌하고 힘이 느껴졌다. 선생은 늘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의 능동성을 말씀하셨고 아마도 시작 무렵 이번 작업의 바탕이 된 듯하다.

Second prossed

첫 만남의 설렘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몇 차례의 왕래가 이어졌고,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건축가에게 반신반의의 눈빛과 함께 기회가 주어졌다. 어느 프로젝트나 마찬가지겠지만 여기에도 해결해야 할 쉽지 않은 문제들이 가득했다. 몇 번의 초안 협의를 거쳐 안이 확정되었지만 예산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어려움의 봉착은 선생의 말씀처럼 바늘귀만큼의 희망을 가진 채 시공사가 선정되고 2005년 9월 22일 공사가 시작되었다. 10개의 창작실과 1개의 다목적실 공간으로 모두11개의 방을 가진 귀래관은 각각의 실이 특징을 가진 방들이다. 어느 방에선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바깥세상을 틈새로 엿볼 수가 있으며 또 어느 방은 북사면에 창을 두고 층고도 높였다. 시선보다 상부의 창은 하늘로 열려져 있고, 또 나지막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튀어 오름도 어느 방에선 시선을 고정시킬 장면이 될 것이다.
처음의 계획에는 거친 재질의 외피-벽돌(파벽 또는 깨어진 단면)과 뚫고 나온 발코니 등 캐노피의 정제된 노출콘크리트로 의도하였다, 하지만 이는 예산의 문제로 표현되어지지 못했다.
학창시절 진지하게 읽었던 책의 한귀절이 생각난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싸운다. 껍질은 하나의 세계요…….다른 세계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만 한다……. 알에서 깨어난 새는 아프라삭스신을 향해 날아간다” 골조가 마무리 단계 이던 때 한 신문사 기자 분은 현장을 둘러보고 새가 알을 품고 있는 듯한 형상이라 표현하여 글로 실은 적이 있다.

Third Ending & Continuous..

토지문화관 창작실 귀래관(貴徠館)은 문인, 화가, 작곡가 등 창작활동을 하는 모든 문화 예술인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선생이 후배들에게 베푸는 응원이 아닐까한다. 선생의 쌈짓돈으로 지어진 이 건축공간이 풍성한 다른 작품들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아울러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주신 이상만 사장님 그리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김민기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머무는 동안은 누구나가 주인이며 또 손님이다. 이번 작업은 이제 막 序幕을 올렸으며 나는 건축가로의 소임이 무사히 마쳐졌길 바란다.
투박한 껍질을 깨고 나올 새로운 결실을 기다리며...

글/ 차상우

Program

토지문화관은 소설 “토지”, “김약국의 딸들”의 저자인 박경리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토지문화재단에서 건립한 학자, 예술가의 창작과 저술을 위한 창작의 장소이다. 강원도 원주시의 외곽에 산과 논, 밭으로 둘러싸여진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이 곳은 회의실과 세미나실, 숙소 등을 포함한 본관과 창작집필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지문화관은 문학인, 예술인, 학자, 국내외 문화계 종사자들을 위한 창작실 지원사업을 주요로 한다. 단기 1개월에서 4개월, 외국인의 경우 1년 미만의 사용 기간동안 집필활동 등 예술활동을 위한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지사(梅芝舍)와 귀래관(貴來館)은 각 11평, 10평의 공간으로 가사노동이나, 기타 잡무에서 벗어나 집필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독립된 실들을 제공하며 총 17개의 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토지문화관의 설립취지에 맞는 각종 회의, 행사를 추진하는 개인 및 단체에게는 일정의 이용료에 시설을 대관하고 있다. 또한, 문화 예술 환경 생태와 관련된 사업을 위해 세미나 및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예술인과 인문 학자들의 국제적 교류와 연대활동은 물론 한국 비전을 모색하는 행사를 지원하기도 한다.

임익경 기자 imick@ancbook.com

자료제공/ 토지문화관 (전화 033-762-1382, 홈페이지 tojic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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