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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열림원

위 치 경기 파주시 교하읍 산남리 513-15
구 분 신축
용 도 업무시설 
대지면적 2111.9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105064 m2 지하층수 1
건폐율 49.75 % 구조 RC
연면적 3667.9 m2 용적율 141.66 %
작품설명 대지
열림원의 대지는 파주출판도시의 배경을 이루는 심학산과, 상대적으로 거대한 매스를 이루는 아시아출판정보센터 사이에 위치한다. 따라서 열림원은 심학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서로 충돌하지 않는 한편, 거대한 출판정보센터의 힘에 약화되지 않는 자기 정체성을 갖도록 유형학적 조정을 거쳐야만 하였다. 본래 지침에는 단일한 매스로 되어있던 것을 크게 두 덩어리로 나누고 그 사이를 이어주는 형태적 변용을 통하였다. 이를 통해 열림원은 대지에 우뚝 선 이미지가 아니라 심학산에서 걸어 나온 듯, 아니면 심학산과 필연적인 인연을 맺고 있는 그 무엇이 되었으면 한다.

프로그램
이런 생각은 앞으로 열림원 건물이 부딪힐 두 개의 프로그램, 즉 출판업무와 소규모 공연 공간사이의 공간적 분리를 도와주는 것이며 그 사이에 또 다른 옥외공간을 확보하게 하는 효과도 갖는다. 사실 아직은 전혀 외관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4-5년 후의 열림원은 안팎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의 힘에 의해서 완전히 그 모습을 달리 할 것이다. 이 점이 건축주가 그토록 바라던 ‘생명이 있는 집’, ‘시간이 축적된 집’의 면모이길 기대해 본다.

건축
매스를 나누고 연결한 만큼 내부는 미로와 같다. 남쪽을 가급적 닫고 마지막 층에 곡면의 지붕을 얹은 것은 ‘습지건축’풍을 쫓으며 내부공간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채로운 내부공간의 연결들이 노동공간에 장소성을 부여할 것이다. 전체가 한눈에 드러나지 않는 ‘오피스’속에는 예기치 않은 시선들이 감추어져 있고 늘 새롭고 낯선 시선들과 빛들은 오랜 친구처럼 정들게 될 것이다.

파주출판도시의 많은 건물들은 대부분 자기 정체성을 너무 강렬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깨의 힘을 뺀 건물들이 가끔 있어주는 것도 ‘도시’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다른 냄새, 다른 취향의 얼버무림 속에서도 건물은 나이를 먹는다. 그런 풍경들도 여전히 필요하지 않은가?
다양성을 위해서라기보다, 갈대로 빛나는 도시의 여유를 위해서.

글/ 정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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