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콘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라벨라꾸치나

위 치 대구 수성구 지산동 1063-1
구 분 신축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1640 m2 지상층수 1
건축면적 661.16 m2 지하층수 1
건폐율 40.31 % 구조 RC
연면적 685.67 m2 용적율 41.81 %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내후성 강판 내부마감 천장 - 흡음용 텍스위 수용성 도장, MDF위 랙커
벽 - 고벽돌, 열연강판, 몰딩, 미장위 안티코 스터코, 유리타일
바닥 - 현무암, 대리석, 우드플로링
작품설명 도시성 현대인은 도시적 인간으로서의 삶을 강요받는다. 도시인의 삶이 인공적 환경과 합리적 사회구조의 질서 속에서 유지되지만 한편 심미적 불안과 소외는 도시적 제약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낳는다.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현대의 모습은 도시에서 드러난다. 도시의 획일화된 건축적 환경 속에서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을 위한 <라벨라꾸치나>에서의 절제된 단순성과 다소 냉소적인 엄격함은 현대성을 말하기에 충분하다.

외부공간 대구의 한 주택가, 이탈리아 전문 레스토랑으로 놓여진다. 옆집과 같은 가로와의 단절을 야기하는 담장은 과감하게 사라지고 주차장으로 사용됨은 다소 아쉽지만 앞마당이 도로에서의 여유로움으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도시인에게 있어 자연의 감동이 대자연의 한복판에서가 아닌 오히려 아스팔트 사이로 비집고 돋아나는 작은 풀잎에서, 건물과 건물사이로 보이는 노을빛에서 그리고 도심의 규칙적인 가로수의 푸르름에서 느껴지듯이 <라벨라꾸치나>에서의 건물 주위로의 잔디와 메타세퀴이아는 도시에서의 자연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의도되어진 건축적 인공성과 자연성이 공존하는 전면 마당에서의 노출콘크리트벽과 백일홍을 전면에 두고, 부식강판의 폐쇄성과 시간성의 차가운 도시 이미지를 함께하는 입구에 들어서면 의외의 따뜻한 감성으로의 반전을 이룬다. 외부 측면에서 보이는 박공의 지붕은 내부공간을 암시하는 장치로 충분하다.

재료 외부의 쪽널치장 노출콘크리트, 부식강판, 바위, 내부의 벽돌, 화산석 그리고 타일, 모두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익숙함으로 어색함이 없다. 박공지붕과 붉은 벽돌이 가지는 구법상의 편안함과 목재가구의 친숙함이 고전으로 흐르지 않고 절제된 현대적 이미지로 남는다.

내부공간 도시인이기에 자연의 거칠음보다 오히려 이식된 의도된 자연에서 더 편안한 휴식을 가질 수 있다.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이고 유리문에 의해 나뉜 테라스에서의 하늘보기는 하루 종일 도시의 온갖 이미지에서 시달려온 우리의 눈을 쉬게 한다. 한낮의 파란 하늘과 한밤의 별빛은 노출콘크리트 벽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내부의 천정고는 도시의 일상에서의 2.5m 이하의 천정고에 익숙한 우리에게 실내의 넓은 공간의 폭에 대비해 높은 층고를 가짐으로써 신선한 개방감과 함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레스토랑에서의 천창과 바의 높은 천장은 공간의 확장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장치이다. 입구에서 레스토랑이나 바에로 이르는 과정적 공간의 유도는 도시에서 사적공간으로의 전이되며, 한 면을 채우고 있는 포도주 병은 휴식을 부른다. 카운터와 주방이 평면상에서 중간에 위치함은 레스토랑과 바로의 서비스 동선의 기능성을 강조함이며, 레벨 차를 이용한 바에서 영역의 구분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단순해 보이는 평면구성인 듯하지만 내부에서 보이는 오브제로서의 여러 장치(카운터의 돌, 커텐, 빛나는 LED조명 등등)들은 모노톤 한 실내의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연출하고 있다.
도시라는 자연성을 상실한 획일적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라벨라꾸치나>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재료들을 이용해서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도시 일상의 복잡함과 혼돈은 이곳에서 일상의 편안함으로 치환된다.

글/ 도현학(영남대학교 건축학부)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