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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사진관

위 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18
구 분 신축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461.6 m2 지상층수 7
건축면적 270.07 m2 지하층수 1
건폐율 59 % 구조 RC
연면적 1706.91 m2 용적율 299 %
외부마감 송판노출콘크리트, 헴록위오일스테인, 징크판거멀접기, 익스팬디드메탈(아연도금) 내부마감 압출성형시멘트패널, c-black 버너구이, 헴록위오일스테인, 익스팬디드메탈(아연도금)
작품설명 건축발전소를 시작한지 벌써 3년 하고도 몇 개월이 지났다. 그 바로 전 선배사무실 귀퉁이에서 열심히 건축공모전에 도전했던, 즐겼던 순간들이 있었다. 거의 일년간 줄기차게 매일 자정이 넘도록 키보드를 소리나게 두드렸다. ‘실망스러웠다’, 아홉 개에 도전했지만 당선작은 하나도 없었다. ‘화가 났었다’, 당선작들은 너무나도 건조했다. 그 후 현재까지 공모전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의식하진 못했지만 헛스윙들에 상처를 입었던 모양이다.

유학시절, 뻔뻔하고 무식하고 막연하게 서양에 대항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첫 학기 수업의, 서양의 방법론을 통한 결과물이 그냥 본능적으로 대했던 건축보다 훨씬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노력과 적응이 부족했을수도 있지만… 어쨋든 서양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내가 모순을 품기 시작했다. 졸업을 앞두고 조로한 건축학도는 꼬르뷔지에의 라 뚜렛 방문에 희망을 걸었다. 과연 건축이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서 말이다.

다세대주택을 줄기차게 했다. 7개 정도 설계했고 지어진 것은 3개다. 역부족을 느꼈다. 아무런 대책없는 나는 운에 기댈수 박에 없었다. 딱 한 개 건졌다. 최대 연면적 외에는 별다른 큰 요구가 없는 건축주, 그리고 토목쟁이의 너그러운 건축공사 입문기에 의해서다.

상상사진관은 이야기 만들기다. 모던 아키텍츄어는 분명 서양을 본거지로 하고 있고, 우리는 그에 대하여 모방, 흠모, 영향, 수용, 맹목적 사랑, 질투, 거부, 직수입, 간접 수입 등으로 반응하고 있다. 모던 아키텍츄어는 그래야만 하는 듯한 이론과 모습으로 우리 삶을 건조하게 소독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한 건축주의 아주 개인적 환타지를 통해, 그와 그의 정체성과 건축가의 정체성의 충돌과 화합을 통하여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다.
건축은 그 무엇도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또한 시간과 시대와, 동과 서를 막론한 그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 누군가 얘기해 주었다. 상상사진관은 ‘변상도(變相圖)’ 같기도 하다고…
나는 상상사진관의 구축을 통해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

글/ 문훈(문훈건축발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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