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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미술관

위 치 서울 종로구 팔판동 35-1
구 분 신축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1300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255.6 m2 지하층수 1
건폐율 - 구조 RC
연면적 1889 m2 용적율 -
작품설명 90년도 한해는 건축계에 있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인건비 ·자재품귀, 특히 시멘트 파동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한해였을 것이다.
이러한 사정들이 복합적으로 엮어내는 건축현장은 예기치 않았던 어려움에 시달렸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예전에 없었던 거친 솜씨들이 그대로 내맡겨져야 하는 아픔도 겪었을 것이다.

이 작은 미술관 역시 그 어려운 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겨우 완공할 수 있었다.
자체 이유가 되겠지만 거의 골조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내외장이 변경되는 당혹스러움을 겪었다. 즉, 타일마감에서 완전 석재로 바꿔어지는 커다란 변화 속에 미처 생각지 못한 디테일들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주재료 변화에 따르는 부소재 변경과 그 디테일들, 이런 것들이 다시 조화되어야 하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못한 채 결정되어지는 과정의 연속들이 나를 안타깝게 했다.

이렇듯 어렵게 결정되어진 외부석재가 이 건물 전체 규모에 어울릴 수 있는 Unit Size는 무엇일까, 그리고 알맞은 질감변화는 어떤 것일까, 이외에도 문양선택 ·위치 등을 결정하느라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어울리는지나 자신도 가늠하기가 어렵다.

외부재료가 석재로 됨으로 인한 시간의 흐름을 감안할 때 동판이라는 소재가 처마로서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이것이 상상외로 강렬한 액센트를 갖게 하는 수평적 요소가 되어 전체가 밝은색조의 외벽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안정감을 주게 되었다.

내부의 규모는 작지만 이 건물 나름대로의 주공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도입부인 현관 중앙흘을 톱라이트를 갖고 있는 2층 천정과 연결시켜 본 미술관의 상징적 내부공간으로 꾸며 보았다.
2층 양면에 위치하고 있는 전시관은 독립적으로 지붕에서 돌아보는 자연광과 2중채광 천정을 거쳐 들어오는 밝음이 공간조명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해낼지 궁금하다. 의욕이 있었던 탓에 조명기구마저 스스로 디자인해 보았지만 충분한 시간과 시험을 거치지않은 탓에 좀 부담스러운 형태가 되었다.

건축주의 원로화백 월전옹의 개인기념관이자 미술관이기도 한 이 건물은 그 자체가 그분의 얼굴이요 마음이 담긴 결정체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복잡한 사연들이 건축주의 기대를 잘 수용하지 못한 것같아 아쉽기만 하다.
다만 건축의 속성이 그러하듯 완전함, 그리고 만족이란 있기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앞으로의 시간과 다듬는 노력이 다소 모자람을 보완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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