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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

위 치 서울 중구 명동2가 1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25249 m2 지상층수 -
건축면적 1412.04 m2 지하층수 -
건폐율 23.8 % 구조 조적조+목구조
연면적 2025.17 m2 용적율 93.1 %
외부마감 전벽돌, 적벽돌 영식쌓기 내부마감 전벽돌, 적벽돌, 수성페인트
작품설명 명동성당의 보존·보수 사업의 대임이 내게 맡겨진 것은 33살이 되던 1983년의 일로, 약관의 나이와 양식 건축 보수 경험이 많지 않은 내게 참으로 무서운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성당 후면의 기계실과 부속실을 모두 지하화하여 광장을 만든 일, 성당 바닥을 모두 들어내고 냉난방과 전기설비용 대규모 비트를 설치하던 일, 전면 광장을 불도저로 약 1.8m 깎아내어 후면 광장과 연계시키면서 광장의 면적을 두 배 가량 늘려 놓았던 일 등은 당시 젊음의 패기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잊지 못할 사람이 당시 주임신부이셨던 김수창 신부님이다. 그 분이야말로 좋은 건축주가 훌륭한 건축작품을 만든다는 실례를 증거할 수 있는, 정말 이 시대에 몇 안되는 뛰어난 안목을 지닌 사제 중의 한 분이다.
신부님과 함께 만들어 놓았던 뒷마당은 대성당에서 갓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하였고, 6.10 항쟁의 근거지로, 전교조들의 농성장으로 우리의 80년대 수난사를 함께 해온 역사적 장소가 되었다. 도심의 쉼터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려는 김신부님의 생각은 늘 교구 어른들의 생각과 어긋날 때가 많았다.
지금도 가끔 그 분을 만날 때면 명동을 6.10 시민항쟁의 장소로 만들 수 있었던 그때의 결단을 즐거운 추억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보수공사를 위하여 대성당을 6개월동안 사용금지할 것을 겁없이 요청하였을 때 흔쾌히 수락해 주시던 날, 나는 잔뜩 술에 취하여 자정 무렵에 폐허나 다름없이 변해버린 대성당 바닥에서 큰소리를 내고 한참이나 울었다.
너무도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꼬스트 신부의 귀중한 작품을 100년만에 망쳐버릴 수도 있겠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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