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
과정
올해는 대한민국건축문화제가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되는 관계로 '한국건축가협회상'의 일정을 6월부터 진행했다. 예비심사를 거쳐 올라온 28점의 후보 중에서 우선 1차로 14점의 현장 심사대상을 선정했다. 심도 있는 심사를 위해 총 4회의 현장심사를 진행했으며, 대부분의 작품이 서울 경기 지역에 편중되어 있었고 부산,제주 지역에 한 작품씩 심사를 했다.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과 함께 최종평가를 진행했고 'Best7' 작품을 확정지었다.
평가
사람들은 언제나 건축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과거의 사실들은 서서히 잊혀지겠지만, 그 중 일부는 재구성되어 역사와 전통으로 자리 잡는다. 그것을 환기시키는 것이 건축이며, 시대를 담는 그릇의 역할이다. 건축가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읽고,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건축을 완성한다. 화려한 형태의 디자인이 각광 받는 요즈음, 상징적인 건축을 향한 건축가의 몸부림이 도처에 보인다. 건축적 비전이 꿈을 실현할 수도 있지만, 세속적인 유행을 쫓다 보면 방향을 잃고 진정성도 흩뜨려진다. 건축이란 약간 고루하고 따분한 맛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던 경험은 크나큰 수확이다. 전국에 흩어져있는 작품들을 찾아다니면서, 건축가의 고뇌,인고,열정,행운,애정과 기쁨을 보았고, 건축가의 이름이 빠진 초석을 보면서 우리의 어정쩡한 위상을 새삼 확인하며 씁쓸히 웃기도 한다. 좋은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꾸기를 꿈꾸는 건축가,건축주,건축을 찾아 나선 한 달간의 심사기간은 심사위원 모두에게 행복이었다. (심사위원장 부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