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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담채

위 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 267-89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644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118.46 m2 지하층수 -
건폐율 18.39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293.38 m2 용적율 45.56 %
작품설명 한 채의 집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에 수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 간의 존중이 가득한 진귀한 이야기들이 수없이 오갔고, 그렇기에 모든 과정과 결과물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 프로젝트 이름이 진담(珍談)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축주는 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 다른 집이 시야를 가리지 않고 산세를 훤히 바라볼 수 있는 택지를 선택했다. 그래서 뷰를 가지는 동시에 단지 내 주민들은 길목을 지나면서 이 집을 바라보게 된다.

진담의 공간 위계는 수직적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위계는 공간의 성격으로 구분하는데, 공적인 성격을 띠는 1층, 사적인 공간을 구성한 2층, 정신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담은 3층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거실, 식당, 주방이 배치된 1층은 건축주의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 겸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공적 공간이다. 2층에는 가족의 모든 침실, 드레스룸, 그리고 동쪽 창밖을 바라보는 욕조를 가진 욕실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창과 자연광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 욕실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연을 욕실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벽면과 욕조의 재료를 편백으로 선택하고 세로로 긴 창을 통해 숲의 풍경과 자연 채광을 최대한 담아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1층이 모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인 반면, 2층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3층은 정신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명상을 위한 공간과 건축주의 바람을 최대한 녹여낸 테라스가 있다. 기도와 명상을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황토로 마감한 명상실을 구성하고 전체적으로는 동쪽으로 창을 내어서 작은 숲과 떠오르는 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명상실과 테라스를 제외한 3층의 마감재로는 편백을 사용하여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하늘을 나는 일상을 가진 건축주는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부양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했고, 이를 실현한 곳이 3층 테라스이다. 테라스를 둘러싼 우드 마감 사이에 해먹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달아 건축주가 숲속에서 홀로 해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상상을 공간으로 표현했다.

벽돌과 목재, 철재와 유리, 황토와 나무 등 진담에는 다양한 재료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었다. 이 재료들은 각각 그 재료만의 특성을 뚜렷하게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주택을 설계하는 것에 더하여 작은 부분의 디테일까지 집중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일례로, 도로명 주소 표지판과 우편함은 주택 외관에서 꽤 큰 비중을 갖지만 설계 시 간과하기 쉬운데, 건축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진담(珍談)만의 디자인 어휘를 적용하여 새롭고 조화롭게 디자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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