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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어린이집

위 치 서울 종로구 신영동 105-10
용 도 노유자 시설 
대지면적 360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94 m2 지하층수 1
건폐율 29.78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490.78 m2 용적율 88.73 %
작품설명 부암어린이집은 부암동 조용한 주택가의 막다른 골목 끝에 위치한 숨겨진 어린이집이다. 설계공모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어떠한 어린이집을 만들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하였으며, 대지환경을 분석하고 대지가 갖고 있는 몇 가지 제약사항을 해결하는데서 설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이집
어린이집의 사회적 문제가 계속해서 관심사가 되고 있다.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식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아이들은 감시로 이루어지는 타의적 안전보다는 자발적 사랑과 보살핌 아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제안하는 건축적 요소들은 구성원간 자연스러운 만남과 소통을 유발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하였다. 부모와 헤어질 때의 아쉬움과 여운, 다시 만날 때의 기다림과 기대감 등의 감정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서로의 시선(소통의 창)을 고려하였다. 작은 공간의 변화(상상의 집)에도 아이들은 숨고, 점유하고, 새로운 놀이를 개발한다. 어른들의 눈높이에 의해 정의내려진 어린이스러움(동그라미 창, 무지개색 등)보다는 자연과 시간, 시선의 변화에 따라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하였다. 우리의 건축적 제안으로 말미암아 이곳은 아이들에게 ‘부모와 헤어져서 잠시 맡겨지는 곳’이 아니라 ‘즐겁고, 흥미로운, 가고 싶은 집’이 되기를 희망한다.

대지의 조건과 해결
대지는 북악산이 시작하는 산자락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작은 땅(360㎡)이다. 삼각형의 각 변이 지하1층, 1층, 3층 높이에서 3개의 길(도로)과 만난다. 건축/조경면적이 각각 대지면적의 30%이고, 법적 놀이터 면적은 대지면적의 47%나 되었다. 보행로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정북 일조권제한과 층수제한까지 적용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요구 면적을 채울 수 없는 땅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층을 최대로 활용하고, 삼각 선큰(선큰마당)을 통해 지하에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옥상공간에는 자연스러운 경사를 주어 미끄럼대와 놀이언덕 등을 만들고, 그 하부는 다락을 만들어 놀이공간을 조성하였다. 지하부터 옥상까지 비록 작은 공간이라도 버리는 공간없이 최대로 활용하여 수납과 놀이공간으로 계획하였다.

프로젝트의 한계
공공건축은 작품이 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공공건축물의 설계는 설계공모 확산으로 인해 질이 높아졌으나 시공사 선정은 여전히 입찰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나 부암어린이집의 시공사는 심각하게 부실하여, 6~8개월로 예상됐던 공기가 21개월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거의 모든 공정에서 임금이 미지급되고, 건축자재가 제때에 반입되지 않았다. 최종 마감공사의 일부는 구청에서 별도 발주하여 다른 업체가 투입되었으니, 완성도나 디테일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준공까지 21개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으나, 설계감리자/발주처/사용자 그리고 하도업체들이 합심하여 마무리가 되었다. 자칫하면 엉터리 공공건축이 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현재 이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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