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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原石)

위 치 서울 종로구 묘동 103
용 도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206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163.98 m2 지하층수 1
건폐율 79.6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772.39 m2 용적율 374.95 %
작품설명 원석(原石), Raw stone

prologue_

귀금속과 전통공예품 상가가 즐비한 종로 묘동의 돈화문로에 면한 땅에 귀금속 회사를 위한 매장과 사옥을 구상한다.
종로라는 역사 깊은 도시에 어떤 건축이 들어서야 할까?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얻은 결론은 하나의 묵직한 매스(mass)의 원석(原石)을 1차 가공한 듯이 다듬어 기존 도시와 건물들 사이에 끼워 넣는 것이었다.
귀금속 사옥으로써 의미를 표현하되 단순한 유행에 머무르지 않고 오래도록 존재감을 가져갈 수 있는 건축물을 구상하였다.


space_

지하1층은 젊은 작가들을 위한 갤러리, 저층부 1층은 매장, 2층은 고객라운지 그리고 상층부 3~5층은 사무소로 구성되어있다.
지하 갤러리는 전시기능 및 다양한 행사를 위한 복합용도의 공간으로써 방습블록 벽체 및 노출천장, 에폭시라이닝 바닥면으로 마감하여
무성격한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1층 매장은 전면도로변과 후면 정원으로 열린 투명한 공간으로 설계되었으며 진열품의 밀도와 조도를 낮춘
차분한 전시장 같은 공간으로 계획하였고, 2층 고객라운지와 연결되는 오픈공간 및 나선형 원형계단을 두어 방문객의 편의 및 건축적 체험의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2층 고객라운지는 가로변과 시선을 마주하는 넓은 테라스의 공간과 함께 여유로운 여백의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3층은 사무소 공간으로써 바탕은 콘크리트 구조벽체와 천장을 그대로 노출하였고, 내부칸막이 벽체와 가구는 백색의 페인트 및 따뜻한 소재의 목재로 마감하였다.
한편 3층까지는 가로와 소통의 관계성을 높이고자 전면도로변을 향해 유리커튼월로 계획하였다.
4층과 5층은 중앙에 중정을 계획하여 자연의 요소 및 층간 시각적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5층은 경사진 지붕 구조체를 그대로 드러내 역동적인 구조체 미학이
느껴지게 설계하고자 칸막이 벽체는 경사천장면보다 낮게 설정하여 내부천장의 연속성을 주고자 의도하였다.
그리고 옥상에 작은 데크정원을 계획하여 주변 도시를 조망하면서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design & detail_

역사가 깊은 도시에 건축물 설계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첫번째는 균형(balance)으로써 주변 건물들 속에서 조화 또는 변화를 어떤 식으로 해석할것인가인데, 주어진 땅의 형상에 의한 도시조직을 그대로 볼륨화하여
만들어지는 실루엣(silhouette)으로 평면적 관계를 만들어 입체화 하였다. 한편 문화재관련 법규에 의한 경사지붕 형상을 이용하여 주변 건축물 스카이라인의 높낮이를
잇는 흐름을 만들면서 건축물의 특징적 형상을 구상하였다. 그리고 무성격한 콘크리트벽돌이라는 재료를 통해 노후화된 인접 건축물 사이에 슬며시 자리잡게 하였다.
두번째는 관계(relation)로써 도시 가로와의 관계이다. 저층부는 매장의 성격상 투명한 외벽을 구상하면서도 삼각형 코너창과 바닥창을 통한 독특한 시선교류 및 영롱쌓기벽을
통한 반투과적인 변화를 주었다. 2층의 외부로 열린 깊은 테라스는 도시가로와 관계를 맺으면서 가로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바꿀 수 있겠다는 의도로 구현되었다.
상층부는 내부에 중정을 둠으로써 담백한 벽체로 남겨둘 수 있게 계획하여 다소 혼잡스러운 가로 분위기에 여백의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건축물 내외부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요소의 디테일은 간결함을 원칙으로 시공과 설계의 수많은 토론과 제안을 통해서 하나하나 다듬어 완성되었다. 때로는 거친 느낌도
설계의 큰 주제에 걸맞게 덤덤하게 남겨두었다.



material_

외벽 재료는 종로라는 지역성 및 귀금속 회사의 상징성이 함께 고려된 것으로써 브라운 계열의 콘크리트벽돌로 선정되었다. 설계 초기에 개념적으로 염두한
원석과 같이 묵직하게 다듬어진 덩어리의 건물을 구상하였던 의도에 적합한 재료로써 빛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은은하게 변화하는 재료이다.
이는 골드바(gold bar)를 은유하여 단단하고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주고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과도 잘 어울리는 소재가 될것이라 생각되었다.
한편 콘크리트벽돌은 줄눈을 수직, 수평을 모두 숨기는 무(無)줄눈 공법으로 시공제안되어 특별히 주문된 몰드(mould)를 통해 제작되었다.
불규칙한 패턴으로 쌓은 외벽면은 멀리서 봤을때는 담담한 덩어리로 느껴지고, 가까이 다가섰을때는 섬세한 선으로 표현되어 간결하면서도
디테일이 느껴지는 건축적으로 세공한 듯한 아름다움이 느껴질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벽돌은 사람이 손으로 하나하나 쌓은 것이라 그 정성이 더해져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좋은 재료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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