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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디얇은집

위 치 서울 서초구 반포동 929
용 도 단독주택  제1종 근린생활 시설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67.7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34.5 m2 지하층수 1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140.7 m2 용적율 -
작품설명 건축계획을 시작하기 전 건축주의 첫 질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을 지을 수 없는 나쁜 땅이라고 하는데, 정말 나쁜 땅인가요?” 하는 것이었다. 기성복이 맞지 않는 체형을 갖고 있다고 나쁜 사람이 아니듯 일반적인 집을 지을 수 없다고, 나쁜 땅은 아닐 것이다. 대지의 조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적합한 맞춤 옷을 계획하려고 노력했다. 땅은 잘못이 없었다. 주어진 조건과 건축주가 요구하는 상황에 균형을 갖춘 건축가의 대안이 제시되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따름이다.

1 : 10
서초구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는 발생하는 차량소음을 도심 속 정주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완충녹지를 조성하고 있다. 기존 도시조직에 고속도로와 완충녹지가 삽입되며, 잘려나가고 남겨진 몇몇 필지들은 필연적으로 이형적인 형태로 남겨지게 되었고, 바로 우리 대지가 그것이다. 세장비가 1:10 정도의 극단적인 형태를 띤 연유도 같은 것으로 추론된다.
세장형 필지는 도로에 접한 길이보다 깊이가 깊은 필지로 유럽이나 아시아의 밀집된 도심에서 보이는 필지유형이다. 대한민국에도 명동 지역 등에서 일부 찾을 수 있지만, 흔한 유형이 아니다. 지목이 대지임에도, 건축할 여건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1:10의 극단적인 비율은 새로운 공간조직을 발견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반문을 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2.5m
건축행위를 위한 최소 접도 조건 : 2m 주차장 출입구의 최소 너비 : 3m
접도폭이 2.5m인 대지는 건축허가는 가능하지만, 주차장 설치는 불가하다. 주차장 설치가 필요없는 50㎡미만의 주택만 가능했지만, 극단적으로 좁은 폭으로 인해 연면적 50㎡ 내에서 수직동선을 배치할 경우, 거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주차장 설치가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로 주차장 설치 예외 조항을 인정받아 조례에 따른 비용을 납부하고, 주차장 설치의무를 면제받고, 건축행위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구획없는 공간구성
2층은 거실-식당-주방-다용도실로 구성하고, 3층은 침실-세탁실-욕실-아이방(복층)으로 구성했다. 2층은 Semi-Private 공간으로 거주자의 공유공간이자 방문자와 함께하는 매개공간 역할을 한다. 3층은 가족구성원의 개인공간과 생활지원 공간을 구성했다. 경부고속도로 완충녹지를 바라보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각층의 공간은 강한 구획보다는 약한 구획의 연속된 공간으로 이어진다. 폭이 좁은 공간에서 거주자의 이동에 따라 공간이 연속될 수 있도록 구획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옥상의 차별화
북측에는 복층으로 구성된 아이방이 솟아있고, 남측에는 옥상으로 오르는 공간이 솟아있다. 남북 양쪽이 솟은 4층, 옥상의 귀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연결해 일관성있는 조형으로 처리했다. 곡선으로 처리된 벽면에서 완충녹지를 바라보기 위한 의도된 시각적 프레임을 설치하였다. 하늘은 개방되고, 녹지는 프레임을 통해 선택적으로 바라봄으로써 2층과 3층의 녹지를 향한 개방성과 차별화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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