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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종교교육 및 복지시설

위 치 서울 중랑구 신내동 718-1
구 분 신축
용 도 교정 및 군사시설 
대지면적 45,028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558.5 m2 지하층수 -
건폐율 1.24 % 구조 철근콘크리트(지붕-철골조)
연면적 946.96 m2 용적율 2.10 %
작품설명 육군사관학교 영내에 위치한 원불교 종교교육 및 복지시설은 원불교의 철학을 형태와 공간을 통해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건축 작업에서 상징이나 은유가 성공적으로 구현되기는 쉽지 않다. 건축가가 굉장히 세심하게 형태와 공간에 의미를 새겨 넣는다고 해도, 경험하는 이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육군사관학교라는 닫힌 집단을 위한 종교건물은 건물자체에 세세한 종교적 의미를 각인하기에 흥미로운 맥락을 제공한다. 종교적인 자발적 유대관계 뿐 아니라 사관학교라는 구속적 연속성이 보장되는 집단 내에서 오랜 기간 동안 건물의 숨겨진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나고 다른 이에게 전달될 확률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 2층 건물은 기본적으로 박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일상의 공간위에 원형의 종교공간이 얹혀져있는 모습이다.
1층에는 기능적인 공간(사무실, 화장실, 교무실 등)과 수련의 공간(학년별 회의실, 개인기도실 등)이 위치한다. 기능적 공간은 중앙부에 밀집 배치되어 있으며, 사각형 박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세 방향으로 돌출되어 있는 수련의 공간은 외부에서 직접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게 계획되었다. 이는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일상생활 속 세 가지 수련법(삼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외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열려있는 평면을 구성하기 위함이다.
2층의 대각전(본당)은 원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원형의 평면이다. 이 원형 공간의 내벽과 외벽에는 각각 네 개의 큰 개구부가 형성되어있다. 원불교의 핵심교리인 네 가지의 은혜(사은)와 네 가지의 실천덕목(사요)를 상징하는데, 밤에는 이 개구부를 통해 원통의 네 방향으로 빛이 발산된다.
2층의 종교공간의 외피는 점토벽돌 영롱쌓기로 실현되었다. 완벽한 원형의 입면을 구현하면서 낮과 밤의 인공적, 자연적 빛의 변화를 머금는다. 또한 일상에 열려있음을 중시하는 원불교의 정신을 물질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외형적, 형태적으로 직설적인 상징성을 부여한 반면 내부공간의 구성에는 다른 원리가 작용한다.
한국의 현대 종교건축에서 종교행사의 연출은 전자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영적인 공간경험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본 건물에서 본당의 내부적인 구성은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원칙을 따른다. 무주공간의 구현을 위해 지붕은 일방향 철골구조로 계획했는데, 그 이유는 철골부재 사이로 전기, 설비 시스템을 끼워넣고 천정을 연속된 ㅅ자 모양으로 접어 최대 층고를 확보함과 동시에, 음향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가장 영적이고 종교적인 경험은 1층과 2층을 잇는, 어쩌면 건물에서 가장 기능적인 요소 중 하나인 계단에서 구현된다. 주도로와 산책로를 면한 이 ‘귀의’의 계단에서 외부에서는 종교공간으로 오르내리는 사람의 모습이, 내부에서는 오르내림의 과정에서 밖으로 보이는 일상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졌다 다시 드러나게 된다. 일상과 종교상이 전이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단실의 입면은 유리만을 사용하여 투명하게 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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