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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러뱅

위 치 서울 강남구 청담동 88-29
구 분 신축
용 도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329.6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195.97 m2 지하층수 1
건폐율 59.46 %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연면적 874.66 m2 용적율 199.35 %
작품설명 청담동의 이면 풍경은 빠른 변화를 겪어왔다. 한적한 주택가에 주변 상권이 스며들면서 골목마다 변모하고 있고 거대 자본에 의해 전략적으로 프로그램 되어진 상업시설과 그것을 표상하는 이미지들로 형성된 공간과 용도가 정의되지 않은 경제논리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들이 무질서하게 혼재된 형태는 장소와 존재의 간극으로 가득한 도시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주거지 내 이러한 현상은 ‘주택가에 인접하여 주민생활에 편의를 주는 시설’이란 근린생활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임대면적과 수익성에만 집중하여 획일화 되고 진부한 건축을 양산하고 시선을 끌기 위한 간판과 광고매체 같은 시각적 이미지에 가치를 둔 결과이다. 또한,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건축을 생산해야 하는 요구 때문에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본다.

[자루형 대지]
폭 12m, 깊이 27m의 세장한 형상의 대지로 주변 건물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어 사방이 가로막힌 형국이며 외부와의 연결고리가 한 곳으로 고정되어 있는 자루형상의 대지이다.
인접한 6m 경사로에서 뻗어 나온 4m 도로가 막다른 골목길처럼 대지의 동측부에 접하여 있는 상황으로 차량과 보행자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대지를 인지하기 어렵다.

[근린생활시설 ? 사업성과 공공성 확보]
본 프로젝트는 특정한 용도를 갖지 않는 임대용 근린생활시설이다. 근린생활시설이라는 용어는 건축물의 용도 이전에 그 장소의 성격에 관심과 이해를 유발시킨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대지가 처해 있는 물리적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장소의 정체성에 부합되는 새로운 존재로 표상될 것과 다른 한 가지는 가능한 임대의 사업성에 부합되는 최대의 면적 확보였다.
즉, 도심 속 근생시설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사업성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도시 내 공공성을 바탕으로 근린거주자의 거주환경의 근린성 향상을 위한 통찰과 접근이 필요하였다.

[ATTRACT - 끌어들이기]
협소한 대지와 고정되어 있는 진입로, 일조에 의한 사선제한으로 인한 코어 배치와 차량 동선, 주차장 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의 바닥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주택의 대지레벨을 유지하여 진입레벨을 지하 1층으로 두었고, 공용면적을 축소하고 최대의 임대면적 확보와 유연한 쓰임을 위해 엘리베이터 코어를 독자적으로 배치하였다. 또한, 보행이 가능한 연속적 수직 동선을 외부의 입체화된 서비스 면적으로 편입하였다.
연속적 수직 동선은 단순히 최대 용적 확보의 장치가 아니라 가로가 단절되어 보행자의 접근성이 취약한 본 대지의 물리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접하고 있는 가로와의 관계성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수직적으로 확장되며 건축물들의 모든 방향으로 연속되어 소통되는 수직적 공간 순환체이다.

[수직적 입체 가로 시스템 - 수직적 관계와 입체적 배치, 도시와의 관계 회복, 거주환경의 근린성 향상]
도시의 길을 적극적으로 유입하여 연속시킴으로써, 입체화된 PROMENADE(도시의 가로, 산책로)의 수직적 확장은 사람들의 행위와 움직임에 따른 적극적인 인지성 확보와 활기찬 가로를 만들고 임대자의 내부 공간 프로그램 변화에 대해 융통성 있는 활용이 가능하며 소규모 근생건물에서 발생하는 층별 단절과 저층부에 임대 수익률이 편중되는 문제를 해결하여 임대 효율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즉, ‘큰 길과 동네를 연결하는 작은 길’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함께 거주민이 다양한 만남을 나누며 사회적 교류의 역할을 하는 동네 골목을 수직적으로 치환시킨 것으로 가로공간의 공공성을 건물 내부로 유도하여 시설 내 근린성을 확장시키고 건축물과 길, 그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수직적으로 입체화된 가로에 매장이나 갤러리 등의 목적지가 펼쳐져 있고, 동시에 가로 자체가 목적으로서의 기능을 하며 매장으로 가기 위한 통로만이 아니라 근린 주거지와 물리적 상호 교류를 통해 지역 내의 자생적 만남의 장으로서 기능하며 끊어진 주변 맥락을 자연스럽게 엮어줄 수 있다.

[재료 - 노출 콘크리트]
건물은 단일재료를 사용해 물리적 물성을 단순화 시켜 어지러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를 바랬다.
내부 또한 동일한 재료를 사용, 간결하고 단순하게 처리해 내,외부의 일체화를 꾀하였고, 차갑고 조용한 공간은 빛이 흘러들어와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투명한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아파트와 주택을 제외하면 우리들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근린생활시설일 것이다.
아파트의 현재를 직시하고 앞으로의 발전적 제안이나 창조적인 주거 환경의 미래를 고민하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으나 근생시설에 대한 창조적 고민과 노력이 있었는지 생각해 볼만하다. 건축적 이슈를 담아내기에 매우 한정적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의 또 다른 삶의 공간인 소규모 근생시설에 대한 깊은 통찰과 발전적 제안을 기대해 보며 작지만 완성도 있는 건축물이 모여 동네의 일상을 풍부하게 만들고 나아가 도심 속 풍경을 조화롭고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글·사진 :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작품집(사진작가 :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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