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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동 도시형 생활주택

위 치 서울 송파구 문정동 106-14
구 분 신축
용 도 공동주택 
대지면적 447.00 m2 지상층수 5
건축면적 246.71 m2 지하층수 -
건폐율 59.22 % 구조 -
연면적 893.76 m2 용적율 199.95 %
작품설명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원룸형주택의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하는 건축주와 디자이너의 공통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대지가 위치한 문정동 일대는 서울의 과밀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90년대식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으로 이미 저가형 소규모 주택들이 많은 물량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고, 동남권유통단지 조성 사업과 문정도시개발 사업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맞물려 원룸형 주택도 근시일내로 7,000세대 이상 공급될 예정인 곳이다. 이처럼 노후된 소규모 주택과 다물량 몰개성의 원룸 주택이 과잉 양산될 곳에 조금 나은 주거환경과 차별성을 갖춘 원룸 주택의 새로운 사례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자형 유닛 평면 ▶ 가변형 유닛 평면]
서울 대부분의 고층 주상복합형 오피스텔들은 현관부터 침실까지 길게 연결된 ― 자형 유닛 구조를 가지고 있다. 건물형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중복도로 연결된 얇고 긴 형태의 방들이 연속적으로 붙어있는 평면을 가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평면의 활용성이나 구조 변화에 많은 제약을 받고 주거조건의 중요한 요소인 채광 확보, 환기 및 소음 등의 문제점 들을 감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유닛 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본세대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ㅁ자 구조를 제안하였다. 작은 평수의 원룸이지만 주방, 거실, 침실이 최대한 고유한 영역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침실은 현관에서의 노출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둠으로써 프라이버시를 향상 시키도록 하였고, 거실 영역에는 가변 벽체를 제안해 각 영역의 크기를 조절함으로서 원룸 구조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흔한 재료 및 제품 사용]
이 프로젝트는 예산이 넉넉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시작단계부터 디자이너와 시공사가 공동의 노력을 통하여 일반적인 공사비 한도에서 최대한의 품질을 생산해 보자는 의기투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이를 위해서 모든 재료는 일반적으로 흔한 저가 재료를 사용하되 관습적 사용을 지양하고 조금 더 창의적인 사용을 통하여, 경제적이지만 효과적인 계획과 시공을 약속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이를 위해서 일단 입주자에 대한 정확한 타겟팅이 우선되었고, 건축주의 선호 따라 자연스럽게 직장인 여성을 위한 원룸 주택 계획으로 디자인적 방향성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타켓층의 선호 디자인 성향을 반영하여 물성이 드러나는 내부 계획을 하게 되었고, 아울러 벽지/장판지/시트지 같은 저가이면서 내구성이 약한 재료들은 계획에서 제외시켰다.
그러한 방법으로 건물 내부는 대부분 골조를 그대로 노출하는 마감으로 처리하였고, 사용 재료의 단순화를 통하여 공정의 복잡성을 최대한 줄이려하였다. 외부 마감재인 벽돌이 공용공간까지 연속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세대 내부의 경우에도 붙박이 가구와 욕실 타일정도의 국한된 재료만으로 변화를 주어 사용하였다. 바닥의 경우에도 노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에폭시위에 코팅제로 마감하여 전체적인 공간의 통일성을 부여 하였으며. 너무나 많은 콘크리트 노출로 자칫 차가운 분위기를 상쇄하기 위하여 세대 내부의 주방가구와 붙박이 가구는 가공하지 않은 미송 합판으로 제작되었다. 각 종 조명이나 제품들도 디자인상품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제품들을 사용하여 튀지 않고 공간에 묻혀버릴 수 있게 하였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 어디에서나 늘 있는 흔하디흔한 임대업을 위한 도시형생활주택의 모습을 띄고 있다.
아주 흔한 규모의 건물이며, 유별나게 돈을 많이 들이거나, 눈에 띄려는 요란한 치장도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공간적인 여유가 있거나, 뛰어난 공간적 성취를 이루려고 한 계획도 아니다.
이 건물은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건물로 아주 일반적인 공사비를 투자해 최대의 임대이윤을 내고 싶은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하고 일반적인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아주 일반적인 상식 위에 아주 조금 남다른 생각과 고민을 더하면 조금은 좋은 주거 환경과 조건에서 입주자들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바람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사진 :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작품집(사진작가 :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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