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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가나아트센터 | 인사아트센터

위 치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
구 분 신축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704.3 m2 지상층수 6
건축면적 126.5 m2 지하층수 -
건폐율 58.52 %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3281.97 m2 용적율 291.64 %
외부마감 차이니스블랙(화강석), 22mm복층유리 내부마감 목재플로링, 석고보드비닐페인트
작품설명 서울의 심장부인 인사동 거리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건축주는 1996년 빌모트 사무실을 방문했고 지금까지 이 특수한 대지를 위해 프로그램의 변경과 법규 등의 제한으로 인한 4개의 다른 안이 제안되었었다.

이 프로젝트의 진행 중에 가나화랑을 위한 다수의 작업에도 참여하게 되는데, 토탈디자인과 테트라 건축 사무소와 함께 완성한 평창동의 두 건물이 그 예이다. 첫 번째 건물은 현재 가나화랑의 본사이고, 두 번째 건물은 옥션하우스로 빌모트 사내에서 파브리스 드랭이 이끄는 설계팀이 작업하여, 건물간 다른 기능들과 성격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에 있어 하나의 통일감을 주고 있다.

도시적 접근과 건축적인 면에서 이 프로젝트는 모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쟝 미셸 빌모트는 건축주에게 전면 파사드에 유리막을 설치하고, 길에서 뒤로 물러난 듯한 건물 내에서 이루어지는 전시의 사인(Sign) 역할을 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그 동안의 프로젝트의 발전과 변경에도 불구하고 항상 고수되었다.

1996년부터 한국에 점차적으로 프로젝트들이 생기면서 한국 문화에 더 깊은 조예를 갖게되었다. 특히, 전통 고(古)가구점, 붓, 먹, 화선지들을 파는 작은 상점들과 현대 미술 갤러리들이 함께 어우러진 인사동 거리는 우리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이곳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낮은 고가(古家)들은 짙은 회색의 전통기와로 덮여 있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장(傳統場)이 거리에 활기를 주며, 갤러리의 사인들이 이 거리를 덮고 있었다.

우리는 전체 도시의 조화를 깨지 않으려 했으며, 동시에 서로 다른 규모의 건물 사이를 사이트로 하는 프로그램도 존중해야 했다. 중심가로부터 건물로의 접근부는 매우 좁아서, 사람들을 건물 내부로 이끄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던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방향은 어떻게 하면 특별한 분위기의 인사동에 별종의 오브제가 아니면서도 하나의 심볼로 포함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프로젝트 발전과정]

1996년 초기 계획안과 실현된 최종안은 몇 가지 유사점을 지닌다. 입구의 유리 파사드 외에도 계단과 누드엘리베이터로 활기를 띠는 건물 중심부의 보이드 공간이 그것이다. 수직 동선인 이 보이드 공간은 대지를 가로지르는 흑색의 화강석으로 한정되며 하층부의 전시 공간들과 상부의 사무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건물은 도로에서 후퇴하여 배치하였는데, 이는 또한 거리의 전면부들간의 조화를 깨지 않기 위한 계산 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즉 인사동 거리에서 고개를 들어 건물을 보면 첫 번째 11m 높이의 전면 입구부, 두 번째 4개 층으로 된 ‘파노라믹 타워’, 그리고 세 번째 6개의 층에 걸친 수직 동선의 입면이 모두 같은 높이로 중첩되어 보인다.

1997년과 1998년에 진행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계획안은 전혀 다른 바탕에서 시작되어, 다른 개념, 다른 프로그램, 그리고 다른 건축 법규 내에서 진행되었다. 초기 프로젝트는 이 지역에 위치한 고가구점에 대한 일종의 반영으로 건물의 형태는 한국 전통 갓 상자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재 조형화된 수평 띠창을 지닌 첫 번째 안은 전면이 목재로, 따뜻한 색채의 피라미드처럼 각 층들이 쌓여있는 형태를 취하고 건물은 살짝 들어올려져 반지하에 위치한 공연장이 유리를 통해 보이도록 설계되었었다.

[최종안]

결국 1998년에 최종안이 완성되었다. 프로그램은, 건물 대부분을 임대하게 되어 첫 번째 안보다 다양성이 가미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이 건물은 지금까지 완성된 가나 화랑 건물 중 가장 큰 규모로, 주 관심은 어떻게 6층의 건물을 우리가 좋아하고, 존중하며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단층의 ‘고가’들 사이에 건설하느냐에 집중된다. 이에 첫 번째 안에서 이미 제기된 ‘여러 면의 형성’에서 하나의 면을 첨가시켜 수직 동선의 면에 투명성을 부여했다. 그리하여 건물은 이제 보행자를 향한 거대한 유리 파사드를 가지며, 전시실들은 수직동선이 있는 내부 보이드 공간을 향해 열리게 된다.

건물의 생명은 교류, 즉 중심의 보이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작품의 반출입, 각 실들의 채광창에 의한 자연광의 유입, 계단을 통한 관람객의 이동 등 지역일대의 활기와 연결되어 있다. 이 거대한 빛의 상자는 인사동 일대를 비추어 주는 거대한 등이 되어 위에서부터 인사동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화강석 물갈기로 빛나는 석재는 붉은 벽돌의 옆 건물, 전광판 등 인사동의 각종 모습들을 건물의 차분한 검은빛 거울에 비추어준다. 그리고 건물 주위의 대나무 정원은 견고한 흑색 화강석 벽으로 인한 위엄을 부드럽게 완화시켜 줄 것이다.

건물은 기능을 외부로 노출시키고 있는데, 격자를 이루는 철재 구조물은 석재 또는 유리로 된 ‘컨테이너’들을 분리시킨다. 전시실은 후면에 위치하며 솔리드한 벽체로 자연광의 유입이 차단된다. 전면에 위치한 사무실은 유리 벽체로 둘러싸여 이 지역 일대의 전통 기와 지붕들을 향해 열려있다. 신중을 기해 완성한 건물은 때로는 주변의 이미지를 반사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투명한 상자들로 연출되는 단순하고 명쾌한 이미지를 제공하기도 하는 것이다. 매스의 중첩과 어긋남으로 인해, 각 층마다 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바닥 목재와 천장의 하이테크한 설비와 조명천장과 대담한 철제 조인트, 흑색 화강석과 유리 입면 그리고 흰색 벽과의 대비 등 내부에서도 이와 같은 건축 논리가 적용되었다.

건축적인 면에서는 보이드를 많이 사용하였다. 두 층에 걸쳐 오픈된 입구 홀의 계단 배치는 방문객들을 흥미롭게 한다. 오른쪽 계단부는 지하 1층 바에 설치된 전광 유리에 의해 동선을 유도한다. 안내데스크 좌측 6개 층 높이의 오픈된 공간에는 모빌(Mobile)이나 조각을 설치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또한이 빈 공간은 파노라믹 엘리베이터와 작품 운반용 엘리베이터의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상부층은 작은 규모의 공간들 (수공예 전시실, 문화정보실 등), 또는 사무실로 구성되며 중정을 둘러싼 이 작은 공간들이 모여 한 개의 층을 이루게 된다.

빛을 투과시키는 중정과 매달린 거대한 메탈의 화분들은 건물 입구 부위의 계단식 정원을 연상케 하며 수직 정원의 이미지를 창출한다. 이와 같이 수많은 스케치, 디테일의 연구, 그리고 끊임없이 되물어온 개념 작업들은 빌모트 사무실(Paris, France)과 테트라 사무실과의 공동 작업의 결과로, 서울에서도 우리가 특히 애착을 갖는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를 그 중심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박하면서도 모던한 건물을 통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이 지역의 도시적 유산이 얼마나 특별한 가치가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 우리는 이 건물을 그 형태에 있어 주변 환경과의 대조를 통해, 하지만 또한 주변환경을 존중하면서 연구하였다. 인사아트센터가 인사동의 현대적인 확장임과 동시에, 주변의 전통적인 건축물과 삶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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