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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집,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위 치 충남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383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9,041 m2 지상층수 1
건축면적 1,002.69 m2 지하층수 1
건폐율 14.52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1,312.52 m2 용적율 11.09 %
작품설명 이응노의 집과 풍경의 건축

고암 이응노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홍성 땅에는 고암의 예술혼이라는 켜가 잠재해 있다.
선생의 생가 터에 이응노의 집을 새로이 지으면서, 이 땅에 깃든 그 켜를 찾아 드러내고자 했다. 이 마을 쌍바위골 사람들이 아침저녁 지나다니는 다리를 건너 시골길 따라 이 집에 이르게 되며 숲자락에 은근히 가리운 건물은 농촌 풍경에 그저 어우러지기를 바란다.
오래된 지도에 나온대로 구불구불 되돌려 놓은 길을 따라 연밭과 밭두렁을 거닐 수도 있다. 선생의 고향집 그림대로 지은 초가 곁으로 대숲과 채마밭도, 원래 그렇게 있었던 듯 되살렸다. 고암 선생이 늘 보던 그 고향 풍경을 다시 보고싶었다. 그 풍경은, 우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담고 있는 고향의 풍경이기도 하다.
전시 공간은 완만한 산기슭을 따라 긴 홀에 서로 다른 네 개의 전시실이 이어진 모양이다. 전시실 사이사이 열린 틈으로 햇빛과 풍경이 드나들며 종일 홀에 결을 드리웁고 기념관의 외관은 황토결이 부드럽지만, 안쪽 홀에서는 사뭇 긴장감이 느껴져 대비를 이룬다. 이응노의 집에 이르는 길은 예술로 난 길이기 이전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근현대사의 질곡 위에 난 길이자. 그 속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 굴절된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인 것이다. 고암 이응노 선생이 그리던 고향 마을, 고암 선생이 걸어갔던 이 길을 걸어오고 지나갈 여러분의 마음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예술의 켜, 새로운 역사의 켜가 이 땅에서 다시 펼쳐지기를 바란다.


[심사평]
이응노의 집은 땅이 지닌 역사적, 지형적 성격과 흔적을 재해석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절제된 형태와 공간을 구현했다. 세장형의 주공간과 4개의 장방형 전시실, 그 사이의 전시홀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기하학적 질서를 이루고 있다.

전시실 사이의 창은 집터의 근경, 들판의 중경 그리고 멀리 용봉산의 원경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무채색에 가까운 다섯 가지 물성, 즉 콘크리트ㆍ흙ㆍ나무ㆍ유리ㆍ금속이 각각의 장방형 덩어리의 외피ㆍ틈새ㆍ지붕을 감싸고 있어 건물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게 한다.

많은 공공건축물의 건립은 기획ㆍ설계ㆍ시공ㆍ운영의 주체와 과정이 분리돼 예산에 걸맞은 품격과 품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이응노의 집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제도적 한계와 지역 여건을 극복한 수준 높은 공공건축물로 앞으로 제도를 개선하는데 선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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