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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 125-1 공동주택

위 치 서울 종로구 구기동 125-1
용 도 공동주택 
대지면적 1106 m2 지상층수 6
건축면적 561.71 m2 지하층수 1
건폐율 50.79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2957.9 m2 용적율 195.5 %
작품설명 집터는 남동쪽에 도로를 면하고 북한산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먼 타국에서 삶을 영위하는 외국인 학교 선생님들의 공동주택이다. 계획은 거주공간 안에서 직장동료이며 이웃 간의 관계가 어떠한 사회적 관계로 연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하였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설명되는 부동산 가치만 중시되는 지극히 단순한 거주공간이 아닌 내, 외부의 풍부한 사이 공간으로 도시에 대응하며 이웃 간의 관계를 섬세하게 조율하고자 한다.

공동주택 특히 아파트에서 발코니는 바깥 공기를 접하는 공간으로 1960년대부터 아파트가 보급되며 환기와 채광, 대피 공간 등의 기능에 장독 보관, 세탁물 건조와 같은 거주자의 생활보조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현재는 확장형 발코니라는 이름으로 발코니의 실내공간 전용이 허용되고 건설사의 분양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꼼수로 현재 아파트에서 자신만의 발코니를 확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발코니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아래 집의 차양 역할을 하며 세대 각자가 점유할 수 있는 실외의 개념으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마당을 돌려주고자 한다. ㄱ 자의 깊숙하게 들여놓은 내밀한 발코니는 일정폭을 확보해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며 실내와의 경계를 투명한 창으로 연결하여 더욱 넓은 공간감과 깊이감을 주고자 하였다.

사방으로 열려있는 집터에 순응하며 각각의 유닛이 모여 이루어진 ㄱ자 형상으로 안쪽으로는 다양한 활동들을 담을 수 있는 내향적인 1층 마당과 층별 가든을 품고 있다. 마당으로 열린 복도, 층별 가든 등에서의 우연한 마주침으로 거주자들의 교류와 소통이 일어날 수 있는 골목길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조금은 길고 느린 진입 동선을 통해 주택 안에서의 풍부한 여정이 담기길 기대한다.

세대 내로 관입된 발코니 - 거실 - 바람과 빛을 내부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보이드 - 복도 - 마당으로 연결되는 공간의 연속성과 시각적 투명성으로 이웃 간의 삶의 공유를 유도하고자 한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시선, 구수한 밥 짓는 냄새, 정겨운 소리 등 많을 것을 건축 안에서 공유하며 어색한 시간이 지나면 동료이자 이웃으로 조금 더 친밀하고 정겨운 이웃사촌이 만들어 질 것이다.

자그마한 화단을 지닌 모서리의 출입구와 로비를 지나 1층 로비로 연결되는 진입 공간은 동선 흐름과 천장고에 다양한 변화를 준 전이공간으로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게 고려하였다.

15세대의 싱글유닛, 10세대의 더블유닛, 총 25세대, 위치별 총 8개의 세분화된 타입의 다양한 유닛을 담고 있다. 기본 유닛이 모여 건물의 형상과 정체성을 형성하고 위치에 따라 각 유닛의 레이아웃을 부분 변경하여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도시 공간의 조망을 담고자 하였다. 가까운 동네풍경이 만드는 근경과 북한산 자락의 다양한 원경을 담을 수 있는 창의 위치 및 크기를 세심하게 조절하였다. 조적벽을 유닛 내부까지 연장시켜 재료의 연속성과 질감을 눈으로 보고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대지경계선에 맞춰 대로변 공공보도의 확장을 통해 버스 정류장이 있는 담장 밖의 공간을 돌려주었다. 도시와 마을, 자연 속에서 열려있는 모서리 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콘크리트 U블록으로 구축된 벽의 질감과 시간이 만드는 빛의 변화를 공유하고 로켓향나무 등의 식재를 통해 담장 너머 동네의 풍경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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