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콘텐츠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산수간(山水間)

위 치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2-90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976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40.07 m2 지하층수 -
건폐율 14.35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142.65 m2 용적율 14.62 %
작품설명 자유인의 이상향을 그린 집
옛 사람들은 산수에 묻혀 은둔자로써 또 자연인으로 살기를 원했다. 자연에는 주인이 없어 그 누구나 취할 수 있고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 건축을 이루는 것은 분명 물질이지만 우리가 그렇듯이 건축에는 물질을 넘는 그 무엇이 담긴다. 이 집은 은퇴 후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의 이상향을 그린 집이다.

건축주는 돌과 나무가 많고 경사진 대지이지만 기존의 집들처럼 산을 절삭하는 폭력적인 개발을 원치 않았다. 새로 지은 집이건만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보여야하며 최소의 방을 소유하되 이웃한 정방산, 능강계곡, 옥순봉 절경들을 맘껏 누리고 살고 싶어했다. 이러한 자유인에게 어울리는 집의 스케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간(間)
건축은 기둥으로 공간을 한정하게 된다. 그 기둥 사이를 간(間)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간의 한정은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자유인에게는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건축가는 역으로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즉 때로는 공간을 한정하고, 때로는 받아들이고, 혹은 넓히는 작업들을 통해 작은 집이지만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갖도록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이러한 효과에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자연물들이 이용되었다. 지형의 모든 돌과 나무의 위치를 기록하여 설계에 반영했다. 커다란 바위들은 안방을 위요하고 그 앞의 소나무 숲은 스크린이 되어 차경으로 쓰인다. 여기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나 바람의 소리가 덧입혀진다.
건축가는 이 집의 설계는 단지 집의 기능이나 방의 구획만이 아니고 주변의 산세, 산중턱에 걸린 바위, 집주변에 앉은 소나무와 돌들이 주택의 열린 공간 그 집이 앉을 주변의 자연과 긴밀하게 관계를 갖도록 했다

양(陽)과 음(陰)의 공간
작은 집이지만 동양사상의 음과 양을 모두 품는 우주의 스케일이 되도록 설계했다. 빛이 호방하게 드는 넓은 거실을 양의 공간으로 삼고 안방은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욕실은 집주인이 동굴에 들어온 듯 휴식을 갖는 음의 공간으로 삼았다. 거실이 남측으로 큰 창을 내었다면 안방은 동측으로 창을 내어 집을 위요하고 있는 바위와 소나무숲이 스크린이 되어 차경으로 들어온다. 욕실은 바닥 레벨보다 낮게 하고 이끼정원 쪽으로 창을 내어 깊은 안식을 취하게 된다.

허실(虛室)
구름같이 떠 있는 계단을 올라 2층에 오른다. 정자와 이를 마주한 허실이 있다. 허실은 우리 한옥의 대청마루나 마당의 경우와 같이 지정된 용도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색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풍류의 무대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너머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신을 벗어두고 정자에 오르니 바람, 달, 별,,, 우주의 주인이 된다. 가진 것 없어도 자연은 내 것이 되니 풍월주인이 나요, 어디든 있으니 욕심을 낼 필요가 없이 그저 즐기면 된다. 정자마저도 문을 열어 제치면 지붕만 떠 있는 신선의 공간이 된다. 집을 지을 때 살려둔 나무를 함께 품고 가니 2층에 소나무 그림자가 멋지다.

윤선도 <만흥(漫興)>
산수간 바위 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모른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향암(鄕闇)의 뜻에는 내 분(分)인가 하노라

자연에 네 기둥 세우면 그 어디든 내 집이요 네 기둥 걷어내고 떠나면 다시 자유인이 되니 이 집이야 말로 자유인의 이상향이지 않은가!
지도 크게보기
지도 닫기